국제일반
모스크바 34.8도, 120년내 최고기온…‘추운 나라’ 러시아에 무더위 왜?
뉴스종합| 2021-06-24 10:45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달 들어 때아닌 무더위가 지속되자 러시아인 남녀가 23일(현지시간) 분수대에서 물을 튀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6월 날씨가 1901년 이후 가장 더웠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기상청은 이날 오후 지역 기온이 한때 섭씨 영상 34.8도까지 올라가 지난 1901년에 세워진 6월 21일 6월 최고 기온 기록(34.7도)을 깼다고 밝혔다.

이는 또한 모스크바에서 기온 관측이 시작된 1879년 이래 6월 최고 더위 기록이다.

앞서 21일 모스크바의 기온은 34.7도를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에는 이와 같은 열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날씨의 원인을 기상청은 이란 고지대에서 러시아의 서부에 뻗어있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州)에는 날씨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다.

6월 최고기온 기록은 또다시 깨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앞으로 2~3일 동안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의 기온이 섭씨 34~36도까지 올라가는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 고온 현상은 서부 지역 다른 대도시에서도 관찰됐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이번 달 기온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섭씨 34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연구센터’ 소장인 로만 빌판드는 이상 고온 현상을 ‘미친 온도’라고 표현하면서 26일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후에는 온도가 떨어지리라 전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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