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메르켈 “영국發 입국, EU방문객 모두 격리해야”
뉴스종합| 2021-06-24 11:22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 의회광장에 봉쇄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모여있다. [AP]

코로나19 감염세가 누그러지면서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던 유럽이 인도발(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까지 확인되며 방역 당국을 긴장케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는 빠르게 유럽 내 ‘우세종’의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8월 말까지 유럽연합(EU) 내에서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아몬 ECDC 센터장은 “델타 변이가 여름 동안 널리 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젊은층에서 감염세가 두드러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전면 해제’ 계획에 제동이 걸렸던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613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했던 지난 2월 1만8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이다. 델타 변이 확산이 최근 영국 내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도 41건이나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가 다시 한번 변이한 바이러스다. 전날 인도 보건 당국은 이 같은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라제시 부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 미국, 영국, 러시아,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네팔, 중국 등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견됐다”며 “인도에서는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22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델타 플러스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각 주정부를 향해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수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처럼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자 유럽 내에서는 다시 방역 규제를 도입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내달로 미룬 봉쇄 완화 계획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영국을 비롯해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온 EU 입국자들을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영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포르투갈을 비판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도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발 입국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는 영국에서 온 자들은 모두 격리시설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모든 유럽 국가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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