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팬데믹 전보다 사회 더 분열”...美 88% ‘최고’
뉴스종합| 2021-06-24 11:50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 발병 이전보다 현재 미국이 분열돼 있다고 답한 결과가 나왔다. 잘 사는 나라 17개국을 골라 진행한 설문에서 최고치다. 1여년 전과 비교해 나라가 분열됐다고 답한 비율이 급격히 오른 국가로는 캐나다와 일본이 1위였고, 한국은 4위였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7개 선진국 시민을 대상으로 팬데믹 전후의 사회 통합·분열에 대한 조사(미국 성인 2596명과 다른 국가 1만6254명·온라인과 유선 혼합)를 벌인 결과, “선진국 시민은 사회가 팬데믹 전보다 더 분열했다고 답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 대상국 전체의 중간값은 ‘분열했다’가 61%, ‘통합됐다’는 34%였다.

미국이 전보다 더 분열했다는 답은 88%, 통합됐다는 응답은 10%였다. 팬데믹 전인 2020년 분열했다는 답변 비율은 77%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분열 답변 비율이 최고치”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봉쇄 조처, 백신 접종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유럽 9개국의 대다수(중간값 66%)도 현재 사회가 더 분열했다고 답했다. 네덜란드가 83%로 유럽 1위(조사국 중 2위)였다. 스웨덴은 53%로 가장 낮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중에선 한국과 일본의 분열 답변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한국은 61%, 일본은 59%였다. 나머지 호주(분열 39%), 뉴질랜드(23%), 대만(20%), 싱가포르(12%) 시민이 팬데믹 전보다 통합됐다는 쪽으로 답한 것과 대조된다. 아시아 국가의 분열 답변 중간값은 61%, 통합은 64%였다.

WP는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 선진국의 추세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존 디모이아 서울대 교수(한국사)는 WP에 한국 관련, “강력한 초기 신념이 유행이 시작된 지 몇 달 만에 정점에 이르렀지만 정부의 대응에 대한 믿음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열 답변이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로는 캐나다와 일본이 꼽혔다. 캐나다는 지난해 29%였는데 61%로 3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27%에서 59%로 역시 32%포인트 늘었다. 네덜란드의 분열 답변은 53%에서 83%로 커져 3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36%에서 61%로 많아져 뒤를 이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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