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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손?…대만 차이잉원, 中 수해에 이례적 위로 메시지
뉴스종합| 2021-07-22 10:54
21일(현지시간) 중국 허난(河南)성의 성도 정저우(鄭州)에서 주민들이 홍수로 불어난 물에 떠밀려 내려온 차량들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617.1㎜가 쏟아진 역대 최악의 폭우로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으며, 2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했다. 허난성 당국은 ‘5000년 만의 폭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최소 32명이 사망·실종된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수해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총통 명의로 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장둔한(張淳涵) 총통부 대변인은 전날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며 “차이 총통은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조기에 수해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고대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이 중국의 대형 재난재해와 관련해 직접 위로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중국 측에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오춘산(趙春山) 대만 단장(談江)대 중국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중앙통신사에 “과거 비슷한 (대중국) 위로 메시지는 대륙위원회나 해협양안교류기금회 등 기관을 통해 발표됐는데 이번에는 총통이 직접 전한 형태를 띠었다”며 “심지어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륙위원회는 한국의 통일부와 같은 대만 정부의 대중 업무 담당 부처이며 해협양안교류기금회는 오랫동안 대만과 중국 간 대화에 관여한 반관반민(半官半民) 성격의 기구다.

자오 교수는 “대만이 먼저 능동적으로 선의를 보였으니 바다 건너편(중국)도 대만이 보낸 선의를 느끼기를 바란다”며 “기후변화 의제가 국제사회의 관심 초점이 된 만큼 양안이 향후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의제에서 협력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이 총통의 대중 유화 메시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고 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나왔다.

대만 독립 지향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이 외교·군사·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대만을 강력히 압박하면서 양안 관계는 크게 악화한 상태다.

게다가 미중 신냉전이 벌어지면서 미국과 대만이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에 중국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할 정도로 격렬히 반발하면서 중국-대만, 중국-미국 간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했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차이 총통은 조심스럽게 양안 관계 추가 악화 방지와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집권 민주진보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에서 중국 문제와 관련해 온건파로 분류되는 추타이싼(邱太三)을 대륙위 주임(장관)으로 임명했는데 일각에서는 대립적인 대중 정책 조정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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