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창림, ‘천적’ 오노 넘고 무도관에 태극기 올릴까
엔터테인먼트| 2021-07-25 11:03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22일 일본 고도칸 유도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목표는 금메달, 그것 뿐입니다.”

재일동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에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한(恨)의 무대’다. 남자 73㎏급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에 연장 접전 끝에 패해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그가 일본 유도의 심장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8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안창림이 26일 도쿄 무도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급에 출전해 올림픽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무도관은 1964년 첫번째 도쿄올림픽 때 유도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 유도의 본산이다. 일본에서 유도를 배운 안창림은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에서 전국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은 경험 부족으로 2016 리우 올림픽 16강서 탈락했다. 그 아픔을 뒤로 하고 두번째로 선 올림픽이 일본, 그것도 일본 유도의 심장이자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무도관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감동 드라마의 서막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드라마의 완벽한 결말을 위해 넘어야할 산은 물론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오노 쇼헤이다. 이 체급 최강자인 오노는 2018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안창림에 6전 전승의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오노는 발기술이 좋다. 밭다리후리기와 허벅다리걸기가 주특기인데, 안창림은 번번이 이 기술에 무너졌다. 안창림은 오노의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등 한 방향으로 틀어 힘 싸움에 나설 계획이다. 행운도 따른다. 조 추첨 결과 오노를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됐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경기하는 것이 아무래도 편한 면이 있다”며 홈경기 못지 않은 자신감을 보이며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 그것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창림이 한번도 넘지 못한 오노를 제압하고 무도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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