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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남 배구협회장, 김연경 ‘감사강요 인터뷰’ 공식사과
엔터테인먼트| 2021-08-13 10:17
김연경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장이 김연경에 대한 협회 임원의 ‘감사 강요’ 인터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오한남 회장은 12일 배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올리고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여자배구 대표팀의 공항 내 언론 인터뷰 시 발생한 내용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는 배구 팬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사회자가 선수단에 지급하는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한 무례한 표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미 언론을 통해 대표팀 포상금과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가 보도된 상태였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부각하거나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 아니었음을 정중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오 회장은 사회자가 평소 김연경과 친분이 두터워 스스럼없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아 김연경에게 포상금 액수를 묻고 문재인 대통령 축전에 감사 인사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 부위원장은 김연경에게 협회 등에서 지급되는 포상금 액수를 집요하게 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축전에 대해 답을 했냐고 물었다.

김연경은 "제가요?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잠시 당황했지만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유 부위원장은 "오늘 기회가 왔다"며 추가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김연경은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유 부위원장은 개의치 않고 “네, 한 번 더”라고 재촉했다. 결국 김연경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했고 유 부위원장은 그제야 “그렇죠”라고 만족한다는 듯이 반응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온 선수들에게 무례하다는 비난이 빗발쳤고, 결국 유 부위원장은 9일 사과문을 올리고 홍보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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