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인사이트] 재탄생 그리고 비상을 꿈꾸는 중국 우한
뉴스종합| 2021-09-13 13:23
중국의 중앙에 위치해 ‘중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우한은 작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국내총생산(GDP) 집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V자형 반전을 거듭하면서 빠르게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58.4%, 상반기에는 28.6%의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을 기록해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한은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를 후베이성 특별 홍보의 해로 지정하고, 4월 초 베이징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후베이성 글로벌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7월에는 중국 국무원에서 중부굴기 정책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중부지역 질적 발전에 대한 정책’을 발표해 우한을 비롯한 내륙 지역에 힘을 실어 줬다. 우한은 투자, 소비, 대외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2021년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3.6% 증가해 중국 도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첨단산업 및 신흥전략산업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1%, 90.7%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교육도시로 많은 인재를 보유한 우한에 중국 대기업의 투자도 점차 늘고 있다. 작년 11월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우한에 화중본부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샤오펑(小鵬·Xpeng)은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제3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우한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한 정부는 일대일로 정책의 하나로 장강 수로와 화물 열차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연안에서 장강 수로로 바로 들어와 우한에서 화물열차로 옮겨 실은 후 CIS 지역 및 유럽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 업그레이드이다. 과거에는 철강, 자동차, 조선, 식품 등이 주요 산업이었다면, 최근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료바이오, 환경 등의 산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10대 교역제품 중 4개의 품목이 IT 제품이며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우한의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해야 할 것이다. 먼저, 쌍순환 전략에 따라 더욱 확장이 기대되는 내수 소비시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한은 내륙 최대 소비도시이지만 아직 우리 소비재 제품의 진출이 많지 않은 미개척지다. 다음으로 장강경제벨트의 핵심 산업인 환경도 유망하다. 최근 탄소배출권 금융거래소도 우한에 개설되면 이 지역 환경 산업의 투자와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임금 등 연안지역의 경영환경 악화로 중국 IT 대기업들이 일부 기능을 내륙으로 이전하고 있다. 중국 IT 기업이 우한에 생산공정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우리 소·부·장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 근대사에서 ‘동방의 시카고’로 주목받던 우한, 다시 그 명성을 되찾고자 전력투구 중인 중국 내륙 핵심도시 우한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우리 기업들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박은균  코트라 우한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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