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지원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말라”…윤석열에 경고
뉴스종합| 2021-09-14 18:29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지 말라"고 공개 경고했다.

박 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의 친분 관계를 거론하며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한다. 내가 밖에 나가서 방송 등에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겠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의 고발 사주 의혹 개입 여부 질문에는 “(개입했다면) 내가 김대중, 문재인 두 대통령 얼굴을 어떻게 보냐”며 “내가 정치 개입해서 우리 국민과 우리 (국정원) 직원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고 반응했다.

이번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며 자신을 입건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는 “압수수색을 하건, 휴대폰 포렌식을 하건, 사법부영장이 있으면 하는 거 아니냐”며 “증거 있으면 해라 이거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과 조씨와의 식사 자리에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1부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나는 이필형을 알지도 못한다"며 "윤석열, 홍준표, 조성은, 이필형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니냐. 경선을 하건, 모의를 하든 모략을 하든 자기들 당내 문제이지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후보끼리 경선을 하면서 전직 국정원 직원(이필형 부장)을 나와 조씨 사이에 왜 끼어넣느냐"며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난다"며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저하고 개인적인 그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신뢰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번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며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는 말도 남겼다.

특히 조씨에 대해서는 “국정원장 14개월 하면서 한 서너 번 만났을 것”이라며 “보통 똑똑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원장은 “신세대라 누가 말한다고 듣지도 않는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버린다”고 언급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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