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받아들여야” vs “시기상조”…‘위드 코로나’ 엇갈린 시선[촉!]
뉴스종합| 2021-09-23 10:34
추석 연휴였던 이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소 앞을 지나는 귀성객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는 코로나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며, ‘위드 코로나(with corona·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로 일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대치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16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염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금부터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추석 전에 상당히 많은 접촉과 이동량 증가가 수시로 확인되면서 이로 인해 환자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추석으로 인해 접촉이 증가하면서 환자 발생 증가 요인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제는 코로나19를 완벽히 종식시킬 수는 없다며, ‘위드 코로나’로 일상의 삶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사이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크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민식(35) 씨는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게 정부의 방역 대책”이라며 “이제는 감기 수준이 된 코로나에 집착하지 말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정민(41) 씨도 “백신 접종률은 늘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잡히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가벼운 감기 수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제는 위중한 병으로 관리하기 보다는 독감·감기 같은 병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이 성인 15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온라인 설문조사한 ‘포스트-코로나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6%는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으며 관리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위드 코로나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직장인 강현준(34) 씨는 “아직 백신 접종이 1차에 집중돼 있는 만큼, 접종 완료율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온 후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김명환(24) 씨도 “코로나19로 죽는 사람들이 있는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나마 큰 위험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백신 완료율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오는 올 연말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곧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로 올라서겠지만, 이때 방역을 한번에 완화하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이미 외국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며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 이상 올라오는 11월 정도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0시까지 3657만105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전날 2만7400명이 접종했다.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1.2%다.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는 1만5791명 늘어 총 2220만4741명(인구 대비 43.2%)이다.

123@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