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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동티모르에서 ‘농민참여형 지원 사업’ 나서
뉴스종합| 2021-09-24 10:48
코이카 동티모르 농민참여형 가치사슬 개선 사업 대상 지역(아이나로 주)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오는 2025년까지 총 600만 달러를 투입해 동티모르 원예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사슬 구축을 목표로 ‘생산-유통-판매’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농업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코이카는 24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 재무부 청사에서 동티모르 농수산부와 ‘동티모르 농민참여형 가치사슬 개선 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티모르는 국가발전계획 상 경제성장과 식량안보, 빈곤 경감을 위한 주요 분야로 농업 개발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생계형 농업을 탈피한 상업적 농업 이행을 위해 당근, 양배추, 토마토 등 원예작물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원예작물 생산성이 낮아 소비되는 작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티모르는 지난해까지 소비되는 원예작물의 50%를 자체 생산하고자 했으나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사업대상지인 아일레우 주, 아이나로 주, 리키사 총 3개 주에 농업용수공급 시스템을 설치하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 농업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 농가에 종자, 비료, 농약 등 농자재와 소형 트랙터, 살포기 등의 농기구·기자재도 제공한다. 작물별 파종법, 농자재 사용법, 수확 시기 등 실습 위주 역량 강화 교육을 병행하여 농민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다.

이어 농산물 수확 후 선별, 포장, 저장을 위한 산지 집하장도 3개 주에 각 1개씩 지을 예정이다. 또한 농산물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다양한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농가 집판장을 구축해 수도 딜리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여기에 연간 농민 24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유통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농민조합 육성을 통한 농민 참여형 역량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수혜를 입는 농가 주민은 모두 5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이카는 생산부터 유통, 판매를 연결하는 농업 가치사슬 개선을 통해 지역 농가 소득을 증대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2번 목표 ‘기아 종식, 식량 안보 달성, 영양상태 개선, 지속가능한 농업 강화’, 1번 목표 ‘빈곤 종식’ 달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페드로 도스 레이스(Pedro dos Reis) 동티모르 농수산부 장관, 루이 아우구스토 고메스(Rui Augusto Gomes) 동티모르 재무부 장관, 차은주 코이카 동티모르 사무소장이 참석했다.

차 소장은 “동티모르 인구의 80% 정도가 종사하는 농업 분야는 지역 발전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원예 작물에 대한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 연계성을 강화하여, 동티모르 소규모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