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코팅 프라이팬, 이렇게 쓰다가는…[식탐]
라이프| 2021-09-27 17:02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요리를 제법 잘하는 이들은 스테이크를 구울 때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을 꺼낸다. 표면을 바삭하게 굽는 요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료가 쉽게 들러붙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들은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에 반해 ‘코팅 프라이팬’은 코팅 처리로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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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팅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오해도 있다. 코팅이 벗겨지면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대한 염려이다. 코팅 프라이팬은 식품과 접촉하는 면에 세라믹이나 불소수지 등으로 코팅이 되어있다. 불소수지를 만들 때 과불화옥탄산(PFOA)이 가공보조제로 사용되면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논란이 일었고, 이를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현재 과불화옥탄산은 국제협약에 따라 식품용 기구·용기의 제조에 사용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지고 마모가 진행되더라도 중금속(납, 카드뮴, 비소)은 거의 용출되지 않는다고 실험결과를 통해 발표(2019)한 바 있다.

다만 식약처는 코팅이 완전히 벗겨졌다면 내부 금속재질로부터 알루미늄 등 금속성분이 미량 용출될 수 있으며, 흠집이 생긴다면 이물질이 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즉 코팅 프라이팬은 사용상 주의할 점만 잘 지켜준다면 건강상의 유해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유해물질에 대한 걱정없이 안전하고 오랫동안 프라이팬을 사용하려면 조리전과 사용, 세척, 교체시기에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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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로 구입한 코팅 프라이팬은 세척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이지만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물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물과 식초를 1대 1 비율로 섞어서 넣고 10분 정도 가열한 후 다시 세척한다.

사용시에는 약불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키친타올로 문질러주면서 코팅해준다. 조리 시 음식물이 눌러붙는 것을 방지해주고 프라이팬의 수명도 늘릴 수 있다. 조리도구의 경우 목재나 합성수지제 등 부드러운 재질로 사용한다.

비어있는 프라이팬을 오래 가열하는 것도 코팅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김치볶음·라볶이 등 염분이 많은 음식물을 프라이팬에서 조리후 그대로 담아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조리한 후에는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다.

세척시에는 금속 수세미로 닦는 것을 피한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생겨 이물질이 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다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한다. 음식물이 눌어붙어 세척이 어려울 때에는 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골고루 뿌리고 2~3분 가열한 뒤 키친타월로 닦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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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중 바닥 코팅이 벗겨졌다면 미련없이 다른 프라이팬으로 교체할 시기이다. 음식에 소비기한이 있는 것처럼 주방용품에도 권장 사용기간이 있다. 프라이팬은 길어야 3년 정도다. 물론 많이 쓰면 이보다 더 빨리 교체해야 한다. 특히 생선 요리는 프라이팬의 수명을 금세 단축시키므로 별도의 프라이팬을 두고 사용하는 것이 낫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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