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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尹·넘으려는 洪…2030 여심을 잡아라 [정치쫌!]
뉴스종합| 2021-09-26 10:59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8일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체제'가 견고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2030 여심이 향후 당락을 좌우할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26일 밤 열리는 3차 당 경선 토론회를 위해 전날 일정도 비우고 준비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최대 약점은 '여성'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인물별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57%, 홍 의원은 72%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두 후보 모두 여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전업주부의 호감도(44%)가 여야 주요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모두 최근 '여심 사로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추석연휴 계기 SBS예능 '집사부일체' 출연해 직접요리를 하는 가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출연진들에게 김치찌개와 불고기, 계란말이 등을 직접 요리해 대접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안정적으로 토론에 나서는 모습과 예능프로그램에서의 가정적인 모습으로 3040 여성층의 호응을 많이 얻었다"며 "윤 전 총장의 인간적인 면모가 호감을 일으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지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 아들이 '집사부일체'를 말하며 '윤석열이 많이 떴다, 싫어하던 젊은 세대들한테 인기가 올라갔다'라는 소리를 하더라"고 했다.

홍 의원 측도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소한 말 몇 마디로 오해하고 있는 여성층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성 부분 공약을 총괄 정리해서 발표하려 한다"고 예고했다. 홍 의원은 "가족 공동체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했고 인구의 절반인 여성층들을 위해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며 전근대적인 가치관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다. 2005년 그가 쓴 자서전에서 친구가 좋아하는 여학생을 사로잡도록 하기 위해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돼지) 흥분제를 구해 주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언급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4명으로 좁혀지는 10월8일 2차 컷오프에서는 책임당원 30%·여론조사 70%,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 투표는 책임당원 50%·여론조사 50% 비율이 반영된다. 향후 경선 판세는 보수 당심과 2030여성 표심, 대선주자와 관련된 의혹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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