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대 대출금리 ‘7일 천하’로 끝? [출범 돛올린 토스뱅크 ‘파격상품’ 궁금증 2題]
뉴스종합| 2021-10-06 11:54

토스뱅크가 파격적으로 내세운 연 2%대 대출금리가 ‘7일 천하’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토뱅의 신용대출은 단기 금융채(은행채) 금리에 업무 원가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금리가 산출되는데,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와 즉시 연동되는 금융채 금리도 함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권 최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토뱅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현재 연 2.76%다. 토뱅 신용대출은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고객이 선택한 주기에 따라 금리가 재산정되는 구조다. 주기가 짧을수록 변동성은 크지만 비교적 낮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76%를 적용받으려면 3개월 주기를 택해야 한다. 이는 3개월 만기 은행채 금리(5일 현재 0.969%)가 기준이 되고, 여기에 가산금리(범위 1.80~13.58%)가 더해진다.

현재 기준금리와 은행채(3개월·무보증AAA)와의 금리 차는 22bp(1bp=0.01%포인트) 수준이다. 기준금리 25bp가 인상되면 동일 격차 유지 시 은행채 금리는 1.219% 정도가 된다. 가산금리 중 최저치(1.80%)를 더해도 3%를 넘어간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직전 기준금리·은행채 금리 차가 30bp를 넘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초기 대출재원은 비차입인 자기자본을 활용하겠지만 은행 최고 수준인 2%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가산금리를 마냥 낮출 수는 없는 상태다.

한은은 다음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개최한다. 가계부채 누증 속도가 줄지 않는 등 금융 불균형 정도가 개선되지 않아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경제·금융부처 수장들과 가진 회의에서 가계 부채의 빠른 증가 속도가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다음주 가계부채관리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인상으로 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까지 더해졌다. 한은이 이달 추가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올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열리는 11월에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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