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외주식 길라잡이]중국 크래딧 임펄스 둔화 시사점과 투자 아이디어
뉴스종합| 2021-10-08 09:49

연일 중국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리스크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홍콩 거래소는 지난 4일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엔 화양년홀딩스도 2016년 발행한 5년 만기 달러채 상환에 실패해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신용이 공급되면 버블이 발생하고, 생산성 높은 다른 산업으로의 신용 공급을 위축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강조하는 ‘공동부유’ 기조 역시 ‘분배’에 기반한 민영 기업 규제와 불균형 축소를 통한 내수 소비 확대를 목표로 한다.

규제를 피하고자 중국 부동산 기업은 채권 금융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선분양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전환했다. 크래딧 임펄스(Credit Impulse·GDP 대비 신용공급 증가율)와 부동산 가격 증감률의 연관성이 2017년~2020년에 약화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특이점은 올 들어 크래딧 임펄스의 하락 강도가 과거 추이보다 몇 배나 강하다.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에서 총자본형성이 차지한 비중은 13.2%로 2019년 1분기(1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8월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동기대비 -8.4%를 기록하는 등 5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세다. 중앙정부 부채는 상반기 5조3000억위안 증가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조1000억위안과 대동소이하며, 1~8월 지방정부의 누적 신규 부채발행액도 2019년보다 4.8%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봐야 할 이유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재정 지출이 실시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의 재분배’와 ‘고용’까지 고려하면 신성장 산업 중 탈탄소 테마와 IT 투자가 강화될 것이다. 8월 산업별 고용 현황을 보면 통신, 전자제품 및 장비, 자동차 제조 부문이 총 고용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고용 없이 소비도 없다’는 아이디어로 접근하면 노동 집약적인 공공 인프라 투자를 포함해 고용의 중요도가 높은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전기차, 5G, 태양광산업의 중장기 투자가 변동성 장세의 대응 전략이 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위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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