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대선주자 비호감 역대급, 뽑을 사람 없다는 유권자의 탄식
뉴스종합| 2021-10-25 12:34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평생 규정된 법 집행에 매달려온 검사 출신이 우리 사회의 첨예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상생적 타협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국정의 사령탑이 될 수 있느냐는 경쟁자들의 공세에 “한 분야의 정점까지 올라가면 어떤 일을 맡더라도 일머리라는 게 있다”고 응수해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일머리(정책과 비전)는 고사하고 소통과 공감 능력이 기준 미달임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아니었으면 코로나19 민란”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메이저 언론 통해 문제제기해야”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해줘야” “후쿠시마 폭발 안 해 방사능 유출 없어” 등 ‘1일 1실언’을 반복하더니 ‘임금 왕(王)’자에 이어진 ‘전두환 정치 긍정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다. 상처 입은 호남 정서를 배려했다면 진정성 있는 사과가 급선무였지만 ‘변명→유감→송구’로 마지 못해 고개를 숙이는 듯하다 ‘개 사과’ 논란을 자초하며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정권교체의 기수로 불려나온 주자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지경이다. 윤 전 총장과 경합 중인 홍준표 의원도 반사이익을 노리는 네거티브에 치중하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린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측근 인사가 구속됐고 민간에 천문학적 특혜를 안긴 대장동 설계의 최종 책임자로 의심받으며 배임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국감에 나서 적극 방어했지만 대장동 의혹에 이 후보가 직접 관련됐다는 여론은 45.9%나 된다.

대선주자 톱 3의 언행과 자질이 미덥지 못하다 보니 비호감도가 역대급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19∼21일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감 대 비호감이 32% 대 6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31% 대 59%, 윤석열 전 총장은 28% 대 62%였다. 역대 대선에서 선두권 후보들의 호감도는 대체로 50%에 달했다. ‘찍을 후보가 없다’는 유권자의 탄식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5년마다 1%포인트씩 떨어진다고 한다. ‘잠재 성장률 저하보다 지금 더 우려되는 게 ’대통령 자질 하락이다. 지금 여권 후보의 도덕성과 미래 대비 역량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낫다고 보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제1야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도 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시대의 과제와 정면 승부하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잠재 성장률 장기 저하 경향과 대통령 자질 하락이 맞물리면 국가적 재앙을 만든다는 점을 두려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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