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고진영, 한국인 첫 ‘상금왕 3연패’ 정조준
엔터테인먼트| 2021-10-26 11:19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5번 홀에서 고진영이 티샷하고 있다. [연합]

고진영(26)이 4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음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첫 상금왕 3연패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25일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꼭 4개월이 걸렸다. 지난 24일 부산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서 시즌 4승째를 획득하며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0.02점 차로 2위로 밀어냈다.

지난 2019년 4월8일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은 그해 6월 말까지 12주간 정상을 지켰다. 박성현에게 7월 4주간 1위를 뺏겼으나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정상을 되찾아 7월29일부터 지난 6월27일까지 100주 동안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세계 1위에 오른 기간만 무려 113주다. 이는 158주간 세계 1위를 지킨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 세계 1위를 유지한 기록이다. 그 뒤를 청야니(대만·109주)와 박인비(106주), 리디아 고(뉴질랜드·104주) 등이 잇고 있다.

고진영의 다음 목표는 한국 선수가 한번도 이루지 못한 LPGA 투어 상금왕 3연패다. 박인비가 2012, 2013년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 3연패엔 실패했다.

2000년대 들어 LPGA 투어서 3년 이상 연속 상금왕은 안니카 소렌스탐(2001~2005년)과 오초아(2006~2008년), 두 명 뿐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2000년대 들어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005~2007년) 한 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LPGA 투어 70년 역사로 따져도 미키 라이트(1961~1964년), 캐시 위트워스(1965~1968년, 1970~1973년) 두 명이다. PGA 투어에선 벤 호건(1940~1942년), 잭 니클라우스(1971~1973년), 톰 왓슨(1977~1980년)이 상금왕 3연패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상금왕 2연패에 성공한 고진영은 현재 상금랭킹 2위로 1위 코르다를 맹추격 중이다. 코르다가 197만 4657달러, 고진영이 195만 6415달러로 1만 8242달러 차이다. 남은 2개 대회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숫자다. 상금왕은 LPGA 공식 시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프로 선수에겐 최고의 경기력과 성과를 입증해주는 지표다.

상금왕 뿐만 아니라 공식 시상 부문인 ‘올해의 선수’를 비롯한 개인 타이틀 석권도 가시권에 있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을 싹쓸이한 바 있다.

고진영은 현재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 176점을 획득, 코르다(161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만약 고진영이 1위를 지키면 지난해 김세영 수상을 포함, 한국이 처음으로 이 부문 3연패를 이루게 된다.

고진영은 또 대회 성적을 환산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경쟁에서도 3400.150점을 얻어 역시 코르다(2920.60점)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로 나섰다. 올시즌 가장 많은 톱10에 든 선수에게 수여하는 리더스 톱10 1위는 일찌감치 확정, 보너스 10만 달러를 받는다.

다만 베어트로피를 시상하는 평균타수 부문에선 2위(69.186타)에 자리하긴 했지만 수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베어트로피 후보가 되려면 공식 대회 70라운드 이상 또는 전체 라운드의 70% 이상을 출전해야 한다. 고진영이 남은 2개 대회서 8개 라운드를 모두 뛰더라도 67라운드에 그친다. 이는 현재 1위 코르다(54라운드·69.074타)도 마찬가지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승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는 고진영은 국내에서 일주일가량 머물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연말에 큰 파티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진영이 다음달 1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펠리컨여자챔피언십과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서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지 기대를 모은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