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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귀천없이 교육하던 강진 사의재, 마당극으로 재현
라이프| 2021-10-26 11:2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시대 금릉으로 불리던 강진의 사의재는 귀양 온 다산 정약용이 신분의 귀천을 구분하지 않고 청운의 꿈을 품은 강진 청소년들을 교육했던 임시 거처 겸 서당이었다.

강진주민들이 출연자가 되어 다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마당극, 사의재 ‘정해인이 좋소’
강진주민들의 임시거처로 마련해준 사의재에서 정약용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청소년들을 가르쳤다.

이곳에서 조선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마당극이 벌어진다. 전남 강진군 지역관광 추진 조직인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11월 14일까지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매주 토, 일요일에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를 공연한다.

조선을 만난 시간 프로젝트의 일환인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는 ‘정’약용 선생이 ‘해’박한 지식과 ‘인’생을 배우고 간 그 곳, 강진이 ‘좋소’라는 문장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마당극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30분간 진행되며, 12개의 캐릭터 재현 꼭지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마당극은 시대공감 퓨전형으로 꾸몄다.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의 한 장면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강진군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으로 사의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산 정약용의 유배생활을 해학과 교훈으로 풀어낸다.

마당극은 정조대왕 승하 후 천주교 교난으로 강진에 유배 온 다산 정약용이 천주쟁이로 손가락질 받으며 갈 곳 없는 신세에 처하지만 동문주막의 주모만이 다산을 받아주고 주막의 작은 뒷방에 거처를 마련해 준다.

고달픈 유배생활로 다산은 신세를 한탄하며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를 보다 못한 주모는 다산에게 힘들게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보여준다.

주민들이 나서 마당극을 꾸리면서 시도한 코스프레 놀이도 눈길을 끈다.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의 한 장면

다산은 과세에 허덕이면서도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되고 거처하는 초라한 골방을 사(생각), 모(용모), 언(말), 동(행동) 등 4가지를 바로 하는 곳이란 의미의 ‘사의재’라 이름 짓고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대재현 사업의 지속성 유지 및 강진 역사를 담은 인물과 소재 확충으로 조만간 공연을 명실상부한 강진군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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