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라이프칼럼] 혈관 질환 대표주자, 뇌졸중
뉴스종합| 2021-10-26 11:43

추운 날씨는 우리 혈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급격히 추워진 온도 변화에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데 뇌졸중은 이것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이라고도 하는데,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 또는 출혈성 뇌혈관 질환으로 나뉜다.

2017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전체 인구의 1.8%가 뇌졸중을 진단받았으며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 흡연, 과음, 고지혈증 등 고위험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 단일 질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길을 걷다 부자연스럽게 쓰러져 의식이 없거나 말을 더듬거나 못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무조건 119를 불러야 한다. 본래 정확한 진단은 CT로 뇌혈관을 촬영해 판독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실생활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상황만 인식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보통 다음 3가지 증상 중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70%가 넘는다.

▷한쪽 마비=팔이나 다리 어느 한쪽의 힘을 쓰지 못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얼굴을 포함해 마비된 쪽 반신 전체가 마비된다.

▷구음 장애=생각한 대로 말이 잘 안 나오고 발음이 어눌하다. 보통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할아버지, 코카콜라 등)를 말하게 해보고 평소와 다르게 발음이 되는지 살핀다.

▷얼굴 마비=얼굴 한쪽이 처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을 마시는 데 한쪽으로 흘린다든가, 말을 하며 침을 흘리는 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3시간(최대 4시간30분)의 골든타임 안에 막힌 혈관을 뚫는다면 뇌졸중 증상이 없던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5대 증상인 한쪽 마비, 구음 장애, 얼굴 마비, 보행 장애,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이 있다면 뇌혈관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즉시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잠깐 마비가 생겼다가 바로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을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뇌경색 경고 또는 전구 증상이지만 보통 저절로 치유됐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때가 많다. 평소와 다른 이상을 감지한다면 바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만취와 뇌졸중 발작 상태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혈압 있는 사람이 갑자기 너무 많이 팍 취한 듯하며 심신 상실일 때에는 그냥 취했다고 간과하지 말고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그전에 이런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추워질수록 몸의 근육을 깨우는 것이 우선이다. 꾸준한 운동도 좋지만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우리의 몸이 갑작스러운 낮은 온도에 적응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가벼운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수다. 또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린다. 나트륨은 혈전 형성의 주범이 돼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식을 하게 되면 나트륨과 함께 기름진 음식도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싱겁게 먹고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담배나 음주 또한 과도하게 되면 뇌졸중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김은성 호남대 작업치료학과 교수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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