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싱가포르, 백신 접종 반대 웹사이트에 ‘가짜뉴스 방지법’ 적용
뉴스종합| 2021-10-26 15: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린 ‘트루스 워리어스(Truth Warriors)’ 웹사이트.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이를 대상으로 가짜뉴스 방지법을 적용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루스워리어스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싱가포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싱가포르의 웹사이트에 대해 ‘가짜뉴스방지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웹사이트 ‘트루스 워리어스(Truth Warriors)’를 대상으로 가짜뉴스 방지법을 발동하고 범죄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루스 워리어스는 코로나19 백신 회의론자가 모여 만든 웹사이트로, 코로나19 백신의 대안으로 이버멕틴 구충제 복용을 홍보했다. 해당 웹사이트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다며 백신이 전염률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성명을 통해 “모두 검증되지 않은 거짓 자료”라며 “웹사이트를 보는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정보”라고 지적했다.

추가로 “가짜뉴스 방지법을 적용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해당 웹사이트는 독자에게 ‘내용에 대한 거짓 진술’이 포함돼 있다는 공지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10월 가짜뉴스 방지법을 도입한 싱가포르 당국은 가짜뉴스에 대한 막대한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한다.

가짜뉴스 방지법을 위반한 개인은 최대 6만싱가포르달러(약 5194만3200원) 벌금형과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터넷에서 떠도는 허위 정보와 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현재 싱가포르 인구의 84%가 백신 접종을 받은 상태지만, 정부와 서구 제약 회사에 대한 불신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권 단체는 가짜뉴스방지법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을 표적으로 삼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해왔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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