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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사망] 與 “추징금 완납하고 반성…전두환과는 달라”
뉴스종합| 2021-10-26 17:25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95년 10월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한민국 13대 대통령(1988년~1993년)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역사의 죄인”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전두환 씨의 행보와는 다르다”라고 평가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영욕의 삶을 내려놓고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논평했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해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재임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긍정적 평가도 함께 내렸다.

특히 전임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씨와 비교하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 씨의 행보와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한 이 대변인은 “영욕의 삶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그는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오는 27일 오전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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