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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밀크(MiL.K)까지 품는 카카오…가상자산 생태계 무한확장
뉴스종합| 2021-12-06 10:08
[IB업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이세진 기자] 카카오가 ‘밀크(MiL.K)’ 플랫폼 인수까지 나서며 가상자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에 이어 밀크파트너스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으로 가상자산 생태계가 급팽창하면서 카카오만의 유니버스(universe)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해석된다.

밀크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포인트 통합 플랫폼인 밀크는 여행·여가 사용에 특화됐다. 보유 중인 포인트를 팔아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1년 만에 사용자가 30만명을 돌파할 정도다. 밀크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 신세계인터넷면세점, 진에어, 메가박스, CU, 앰버서더호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즉 밀크코인을 야놀자 포인트로 전환해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야놀자 포인트도 밀크코인으로 전환하면 다른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고 현금화도 가능하다. 여행, 쇼핑, 문화생활 관련 기업들이 밀크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카카오가 인수에 나서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말부터 블록체인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을 들여왔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2019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공개하고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이후 카카오는 클레이를 기축통화로 한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해오고 있다. 클레이튼 생태계를 공동 운영하는 합의체인 거버넌스카운슬(GC)을 구성해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방향이다. 클레이튼 GC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는 물론 펄어비스, 넷마블 등 게임사, 셀트리온, LG전자, 한화시스템 등 대기업 계열사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사 최초로 신한은행이 클레이튼 GC에 참여해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가상자산 발행기업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는 휴먼스케이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휴먼스케이프는 또 자체 블록체인 휴먼스케이프를 발행, 의학정보를 블록체인 시스템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 투자와 동시에 디지털 건강관리사업을 전담할 사내 독립회사(CIC)를 설립, 관련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사업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글로벌 전진기지인 ‘크러스트(Krust)’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직접 글로벌 블록체인시장 공략에 나섰다. 함께 설립된 비영리법인 클레이튼재단은 클레이튼과 카카오 가상화폐 클레이 생태계 정책을 총괄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른 기업과의 공동 운영 체제로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해온 데 더해 최근에는 블록체인, NFT 관련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다양한 소비자 관련 서비스 플랫폼까지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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