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여가수, 백신패스 위해 코로나 고의 감염뒤 사망...허리통증 10분만에
뉴스종합| 2022-01-20 09:11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한 체코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백신 반대론자였던 체코의 포크 가수가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은 체코의 여성 포크송 가수 하나 호르카(Hana Horka)가 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5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체코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백신 패스’를 적용함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극장, 미용실, 헬스장 등 이용이 금지됐다. ‘백신패스’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면 발급받을 수 있다.

호르카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해 온 ‘안티 백서(Anti-vaccer·백신반대론자)’였다. 그녀의 가족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했다가 ‘돌파감염’이 된 바 있다.

호르카는 밴드 아소난스의 보컬로 백신 접종을 반대해 왔다. 호르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정했고, 예방 접종보다 질병에 걸리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고의로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했던 호르카는 “난 살아남았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급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적기도 했다.

사망 당일에도 기분 좋게 산책에 나설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르카는 허리 통증을 느껴 다시 누웠고, 10분 후 숨졌다.

호르카의 아들 얀 렉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그 병’에 걸리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누가 그녀에게 그런 영향을 줬는지 정확히 안다. 엄마는 가족보다 남들의 말을 더 믿었다”면서 백신 반대 시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확진으로 인한 항체 생성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일 뿐 아니라 자연 면역과 감염을 통해 획득한 항체에 대한 다른 견해도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