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영상] “울먹이는 김정주, 이게 세상과 마지막 인사일 줄은…”
뉴스종합| 2022-03-02 15:53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이광형 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김 이사가 공식석상에 나선 마지막 모습이다. [KAIST 제공]
지난해 3월 8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에 나선 고(故) 김정주 NXC 이사. 그는 이 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그렇게 힘들면 말 좀 하지.”(이광형 KAIST 총장)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던 영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3월 8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에 나섰다. 그후 대중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그는 축사 도중 이 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몇 차례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날 영상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마지막 영상이 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3월 8일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에 나선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축사 전체 영상. [KAIST 제공]

그는 1991년 KAIST 전산학과 석사과정 입학 직후 창업했다가 실패를 겪었다가 3년 뒤 넥슨을 설립했다. 1993년 박사과정에 진학했지만 지도교수로부터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통보를 받고 연구실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이광형 총장 덕분에 학창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취임식에서 그는 “제가 사고 치거나 삐뚤어지지는 않았지만 학교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면서 “이광형 교수님께서 아낌없이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셨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3월 열린 이광형 KAIST 총장 취임식에서 고(故) 김정주 NXC 이사가 이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주(왼쪽부터) NXC 이사, 안은경 여사, 이광형 총장. [KAIST 제공]

애제자를 잃은 이광형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그렇게 힘들면 말 좀 하지. ‘바람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 총장은 앞서 지난해 5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김 이사를 꼽는 등 사제간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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