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 바이든 국빈 방문 준비…"일본식 정원 딸린 고급식당서 만찬"
뉴스종합| 2022-05-17 14:15

에도시대 정원이 딸린 도쿄의 고급식당 핫포엔. [핫포엔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정부가 22~24일 일본을 방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일본식 정원이 딸린 고급 식당에서 대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을 도쿄의 연회시설인 핫포엔(八芳園)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핫포엔의 정원을 산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만찬은 일본 방문 이틀째인 23일 열릴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핫포엔은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인 오쿠보 다다타카의 저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 4만㎡의 부지 안에 일본식 정원, 요정, 예식장 등이 딸려 있어 혼례나 연회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일본 정부는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자국의 색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대접해 왔다.

2019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박 4일 국빈 방문을 했을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도쿄 롯폰기의 화로구이 전문점에서 트럼프와 부부 동반으로 비공식 만찬을 했으며,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지바현에서 골프도 함께 했다.

트럼프는 일본 국기관에서 스모를 관람하고 우승자에게 30㎏짜리 거대한 우승컵을 수여하기도 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준비한 궁중 만찬도 빠지지 않았다.

나중에 공개된 내역에 의하면 트럼프의 일본 국빈 방문을 위해 일본 정부가 지출한 비용은 약 4천22만엔(약 4억원)에 달했다.

특히 화로구이 전문점 만찬에는 206만엔(약 2000만원)이 들었다.

그보다 앞서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는 7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도쿄 긴자의 스시(일본식 초밥) 전문점으로 이끌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아베는 만찬을 끝낸 후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였다고 했다"고 전했으나 오바마가 스시 절반을 남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대신 오바마가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은 궁중 만찬에서 나온 녹차 가루를 넣은 아이스크림이었다.

미일 양국은 23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어떤 지역에서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양국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NHK가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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