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미국보다 중국
뉴스종합| 2022-07-01 11:31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을 견제하는 전략개념이 채택했지만, 하반기 글로벌 증시에서는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을 앞설 전망이다.

상반기 G2(미국·중국)의 증시 성적표가 엇갈렸다.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3785.38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20.6% 급락했다. 역대 상반기 증시 기준으로 지난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유가급등의 수혜를 입은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으며, 고점 대비 20%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황을 일컫는 ‘베어마켓’에도 진입했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월 첫 거래일 3632.33으로 출발해 3398.62로 7% 남짓 하락하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1분기 상하이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약세를 보였지만 5월 이후 점진적 봉쇄 완화로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상해종합지수가 3.9% 상승하며 13.9% 급락한 S&P500과 대조를 이뤘다.

블룸버그가 19명의 유명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해종합지수와 CSI300지수는 하반기 남은 각각 4.4%와 4.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CSI300은 중국 상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주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를 해제한 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반면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최대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China ETF(MCHI)’에 하루 만에 3억3310만 달러(약 430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펀드가 출범한 이후 하루 최대 규모다.

모계방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하반기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둔화로 미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면 중국은 미국과 달리 낮은 물가 상승 압력 덕분에 부동산·빅테크 규제 완화와 특별국채 발행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에 있어 주식시장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투자 유망종목으로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비자·세일즈포스·아마존·알파벳을 추천했다. 중국에서는 귀주모태주를 비롯해 비야디·창신신소재·프로야·메이퇀을 꼽았다.

모 팀장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고소득층의 소비 위축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희소성을 갖는 프리미엄 브랜드 소비주의 경우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귀주모태주는 프리미엄 백주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제한된 생산량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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