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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 의사’도 예뻐야 선택 받는다[디자인 플러스]
뉴스종합| 2022-09-30 11:08

“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은 다 똑같이 생겼다? 누가 그래!”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예뻐야’ 살아남는 시대다. 성능 위주였던 웨어러블 시장의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 ‘손목 위의 의사’라 불리는 스마트워치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 없이는 소용없다. 직장인 필수품이 된 무선이어폰은 컬러풀한 색상과 가벼운 소재가 핵심이다. 애플은 최근 새로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8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2’를 공개하고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신제품 ‘갤럭시워치5’ 시리즈를 출시했고, 구글 역시 최근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외형을 공개하고 오는 11월 출격을 준비 중이다. 각자 색상·소재·소프트웨어 등 차별화된 요소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애플워치SE2. [애플 제공]
지난 7일 공개된 ‘애플워치8’ 시리즈 [애플 제공]

스마트워치 한계 넘다...“더 크게, 더 컬러풀하게”

이번 ‘애플워치8’ 시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넓어진 화면이다. 하드웨어 크기는 같지만 화면 베젤, 즉 테두리를 줄여 화면 크기를 키웠다. 온도 센서, 3축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등 건강관리와 안전 기능을 추가했다. 소재는 알루미늄 3종, 스테인리스 스틸 4종 등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새로 출시된 고성능 모델 ‘애플워치 울트라’는 액정 우측에 주황색 맞춤형 동작 버튼을 달았다. 기기 측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단조롭던 무채색 바디에 포인트 컬러를 더했다. 운동선수 등 액티비티 전문가층을 겨냥한만큼,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시계 줄 밴드는 트레일 루프, 알파인 루프, 오션 밴드라오 등 기능별로 달리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컬러풀한 색상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5.
갤럭시워치5 프로.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워치5’는 시그니처 디자인인 원형 화면에 내구성을 더했다. 전작보다 약 60% 강해진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첫선을 보인 상위 라인 ‘갤럭시워치5 프로’는 전작 ‘클래식’ 모델의 회전식 베젤을 없앤 대신 화면을 더 키웠다. 일반 라인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통일성을 갖춘 동시에, 590mAh(미리암페어) 용량 배터리로 아웃도어 사용성을 극대화했다. 화면 역시 일반 라인보다 큰 45㎜ 사이즈다.

내달 공개될 구글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구글 유튜브 계정 갈무리]

구글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티저영상이 공개된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는 원형돔 형태의 본체에 실리콘 시곗줄을 탑재했다. 액정 우측 측면에는 시계태엽을 감듯이 돌려서 스마트워치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렸다. 내달 6일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에서 첫 공개된 후 11월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50달러(와이파이 모델)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이젠 무선이어폰도 패션”...무조건 가볍고 예뼈야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2’ [애플 제공]

무선이어폰도 ‘디자인’ 빼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출퇴근길 지하철, 카페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심플한 디자인과 개성있는 색상, 편안함 착용감과 가벼운 무게가 필수다.

애플 신작 ‘에어팟 프로2’는 새로움 보다는 ‘친숙함’, ‘심플함’을 내세웠다. 애플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콩나물 줄기’와 화이트 색상을 유지했다. 새로운 ‘H2 칩’을 탑재, 전작 대비 2배 강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충전 케이스도 업그레이드됐다. 땀과 습기에 강한 생활 방수 디자인4에 내장스피커가 내장돼있어 케이스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 [삼성전자 제공]

이와 대비되는 삼성전자의 무기는 ‘컬러풀함’이다. 기존 색상 라인업 ‘그라파이트’, ‘화이트’에 시그니처(Signature) 색상 ‘보라퍼플(Bora purple)’을 추가했다. 본체 뿐 아니라 케이스까지 부드럽고 매트한 무광 소재를 채택해 모던함을 더했다. 전체의 90% 이상(무게 기준)이 친환경 소재로 이뤄져 환경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귀 모양에 최적화 된 인체공학적 설계로 제작돼 안정성을 높였다. 크기는 전작 대비 15%, 무게는 12% 줄어 장시간 착용에도 거뜬하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오포(OPPO)’가 출시한 ‘오포 엔코 버즈2(Enco Buds 2)’는 애플 에어팟과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가격은 한화 약 3만1300원으로 출시됐다. 무선이어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에 속한다. 충전 케이스는 동그란 원형의 매끄러운 모양이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리얼미의 신작 ‘버즈 에어 3S(Buds Air 3S)’ 가격은 약 4만3500원이다. 꽃봉우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바깥에 노출되는 제품 길이가 짤아 귀에 쏙 들어가는 구조가 특징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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