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EV시대 ‘ON’] 어디까지 내려갈거니? 가속페달 밟는 저가형 전기차
뉴스종합| 2022-11-27 11:00
인도 타타모터스 ‘티아고 EV’. [타타모터스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저가형 전기차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판매량이 대중화의 전제조건인 만큼 배터리 소재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저가형 자동차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인도의 완성차업체 타타모터스는 전기차 ‘티아고’를 현지 시장에 내놨다.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이 차량은 26㎾h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02㎞를 주행할 수 있다. 티아고의 최저 모델 가격은 84만9000루피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500만원 선이다. ‘인도에서 가장 싼 전기차’ 타이틀을 얻으며 화제가 된 티아고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저가형 전기차시장을 주도해온 국가는 중국이다.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총 39만5451대가 팔려 연간 기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꼽혔다. 이는 테슬라 ‘모델Y(16만9853대)’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경차 크기에 1회 완충 시 최대 170㎞를 달릴 수 있지만 가격이 2만8800위안(574만원)에 불과해 중국의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신흥국 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의 인기가 검증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W는 오는 2027년과 2028년 각각 엔트리 레벨의 전기차 ‘i1’과 ‘i2’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선보인 첫 전기차 ‘i3’가 9년 동안 2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영향이 컸다.

상하이GM우링 ‘홍광미니 EV’. [상하이GM우링 제공]

BMW의 ‘i1’과 ‘i2’는 유럽연합(EU)의 가솔린 및 디젤엔진 금지 정책에 효력이 발생하는 2035년까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MW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뉴 클래스’가 적용된다. 실내공간과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오는 2024년 신흥국 시장을 목표로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주행거리와 가격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현대차그룹은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도 각각 저가형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공급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그 주인공이 저가형 전기차 2종이다. ‘아이오닉5’ 등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인 인도에서는 향후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적합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다만 가격이 문제다. 저가형 전기차시장을 확대하려면 지금보다 더 낮은 가격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체 크기가 크지 않은 저가형 전기차가 최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 양극재가 필요하다”면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경우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보다 3배 가까이 싸지만 에너지 밀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