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EV시대 ‘ON’] 오토쇼 공통 화두는 ‘EV・SUV’…기름기 쫙 뺐다
뉴스종합| 2022-11-27 11:00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130년간 이어져 온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소재기업의 실적도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내년 연이어 출시되는 전기차 신차는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오토쇼’의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터줏대감이었던 내연기관차를 밀어내고 첨단기술과 새로운 소재를 통해 새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LA오토쇼는 1907년 처음 시작해 115년의 역사를 가진 전시회다. 미국 자동차업계 동향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7월 글로벌 론칭한 ‘아이오닉 6’를 북미 최초로 LA오토쇼에서 선보였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6.2㎞/㎾h의 전기 소비효율(18인치 휠·스탠더드 2WD 기준)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인증 기준 524㎞에 달한다(18인치 휠·롱레인지 2WD 기준).

특히 유선형의 실루엣과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신기술을 적용해 현대차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0.21)를 달성했다.

제네시스 ‘엑스(X) 컨버터블’ 전기차 콘셉트. [제네시스 제공]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기아 제공]
도요타 전기 SUV 콘셉트 모델인 ‘bZ’. [도요타 제공]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LA오토쇼에서 ‘엑스(X) 컨버터블’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엑스컨버터블은 ‘엑스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카다.

제네시스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e)을 재해석한 긴 두 줄의 헤드램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가 진화한 것으로,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변모를 상징한다.

측면부는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front overhang), 여유 있는 대시 투 액슬(dash to axle) 그리고 긴 휠베이스로 위엄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동시에 편안한 자세를 강조한다. 하드톱 문루프(hardtop moonroof)로 뛰어난 개방감도 제공한다.

기아는 전기차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를 선보였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최고 출력 270㎾, 최대 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585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f·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도요타는 콤팩트 전기 SUV 콘셉트 모델인 ‘bZ’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bZ는 앞서 도요타가 선보였던 ‘bZ4X’보다 작은 크기다. 전기차 전환에 있어 다소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요타는 2030년까지 30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피아트는 소형 해치백 모델 ‘피아트 500’의 전기차 트림 ‘피아트 500e’를 전시했다. 피아트 500e에는 85㎾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 커넥티드카 시스템 등도 장착했다.

폴크스바겐 전기상용차 ‘ID.버즈’. [폴크스바겐 제공]

지프 ‘올 뉴 지프 어벤저’. [지프 제공]

폴크스바겐은 전기상용차 ‘ID.버즈(ID.Buzz)’를 선보였다. 전시모델은 유럽 생산모델로, 폴크스바겐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일부 변형을 거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ID.버즈는 150㎾ 전기모터에 82㎾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201마력, 최대 토크는 31.6㎏.m의 파워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5㎞ 수준이다.

베트남 기업 빈패스도 전기차 4종(VF6, VF7, VF8, VF9)의 실물을 공개했다. 특히 빈패스트는 라인업을 모두 SUV로 구성해 SUV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빈페스트는 이번 오토쇼에서 미국 전기차 구독서비스업체인 오토노미(Autonomy)로부터 2500대 이상의 VF8 및 VF9 차량 주문을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17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에서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도 역시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지프는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SUV인 ‘올 뉴 지프 어벤저’를 세계 최초로 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어벤저에는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인 이모터스가 출시한 2세대 400V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115㎾(156마력), 최대 토크 26.5㎏.m(260Nm)를 공급한다.

푸조도 파리모터쇼에서 전동화 가속화를 위한 주요 전략의 일환으로 한층 더 강력해진 신형 ‘e-208’과 중형 수소전기상용차인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 등을 선보였다.

e-208은 8.3㎞/㎾h라는 탁월한 연비와 115㎾의 강력한 출력을 통해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e-엑스퍼트 하이드로젠은 100㎾의 출력과 26.5㎏.m의 토크를 발휘하며 적재용량은 최대 1t이다.

푸조는 내년부터 전 제품에 하나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제공하고,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100%를 전동화 모델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EV볼륨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전 세계에 등록된 신차 중 13%가 전기차였다. 지난 9월에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4만대로, 처음으로 월간 1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2033년께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푸조 ‘e-208’. [푸조 제공]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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