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한국조선해양, 조선 빅3 유일 성과급...흑자 전환 바람타고 기대감
뉴스종합| 2023-01-26 11:45

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정유업계 등 타 업종 대비 성과급 규모는 적지만,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선업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주요 조선사들이 나란히 흑자 전환되고 추가 성과급까지 지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2022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70%를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170% 선에서 성과급이 조정·지급될 예정이다.

조선사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중 연초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 조선사들이 적자 꼬리표를 떼지 못한 여파다. 2020년 하반기부터 조선업계 수주가 살아나면서 주요 조선업체는 지난 2년간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수주 물량이 건조·인도를 거쳐 매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올해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수주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본격적으로 건조·인도하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주춤했던 신규 선박 가격이 오르고 있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미 업계 전반에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지난해 3분기 국내 조선사 중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도 유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년도 실적을 토대로 하는 초과이익성과금(OPI)을 따로 지급하진 않았지만 목표달성장려금(TAI)은 기본급의 50% 내외 수준으로 지난해 상·하반기에 모두 지급했다. 삼성중공업이 TAI 지급에 나선 건 2014년 이후 8년여 만이다. 그만큼 회사 상황이 나아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적자 폭을 줄이고 있는 데다 한화그룹 인수를 계기로 실적 개선과 함께 임금 정상화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증권업계에선 올해 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910억원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298억원, 116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조선 3사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환율, 강재가 변동 추이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있겠지만 3사 중 실적 개선 시기가 가장 늦을 것으로 판단되는 삼성중공업도 2023년 하반기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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