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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동 35살 대단지 장미아파트도 넘었다…안전진단 통과 대열 합류 [부동산360]
부동산| 2023-02-07 07:01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하계장미아파트 전경. [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하계장미아파트(하계장미6단지)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섰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노후단지 곳곳이 재건축 사업 초기단계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청은 지난 3일 하계장미재건축추진위원회에 ‘조건부 재건축’ 판정과 관련해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는 불필요한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의 재건축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하계장미아파트는 지난 1989년 준공돼 올해 35년차인 노후아파트 단지다. 최고 15층 아파트로 15개동, 총 1880가구(용적률 192%) 규모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과 가깝고, 2026년 완공 목표인 동북선 경전철 수혜 단지이기도 하다. 재건축 기대감에 전용 65.33㎡가 재작년 7월 최고가 8억(1층)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4월에는 1억원 내린 7억원(12층)에 계약서를 썼다. 현재 전용 59㎡ 매매 호가가 7억원~10억5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3월 하계동에서 처음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이듬해 4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평가 점수 52.07점으로 D등급을 받았다. 이는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등급으로,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관문을 넘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안전진단 기준이 대폭 완화되며, 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방안’의 후속 조치로, 지난달 5일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및 ‘도시·주거환경 정비계획 수립지침’을 개정·시행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 평가항목 배점에서 구조안정성 비중은 50%에서 30%로 하향, 주거환경(15%), 설비노후도(25%) 비중은 각각 30%로 상향됐다. 조건부 재건축 범위도 기존 ‘30~55점’ 이하에서 ‘45~55점 이하’로 조정했다.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도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는 지자체 요청이 있을 때만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노원구는 고시 개정에 따라 안전진단 결과보고서 가중치와 판정등급 확인한 결과, 성능점수 45.78점(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됐고, 안전진단전문기관이 제출한 결과보고서를 검토 결과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는 불필요한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에 서울에서 노후단지들은 잇따라 재건축 빗장이 풀리거나, 안전진단을 서두르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 상계주공 1·2·6단지 등 4개 단지를 기존 ‘조건부 재건축’에서 ‘재건축 확정’으로 변경해 통보했고, 양천구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3·5·7·10·12·14단지 등 7개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 평가를 ‘재건축 확정’으로 변경·통보했다. 송파구 ‘올림픽 3대장’ 중 하나인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최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의 재건축 준비위원회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곳곳에서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자 관련 문의가 늘며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은 축소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축소돼 0.03% 하락에 그쳤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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