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런 밥상이 삼시세끼 공짜” 밥 먹으러 회사 갑니다, 구내 식당 유혹
뉴스종합| 2023-03-18 12:51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찍은 구내식당 메뉴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상인들끼리 얘기해요. 송도 맛집이라고. 나와서 밥도 먹고 해야하는데, 그 회사 직원은 식당에서 보질 못해.”

고물가 시대에 만원으론 한끼 제대로 먹기도 힘든 요즘. 삼시세끼 푸짐하게 공짜로 주는 직원 복지가 있다. 통상 IT업계에서 유명한 구내식당 직원 복지이지만, 바이오업계가 밀집한 송도도 판교 못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근 상인들에겐 ‘송도 맛집’으로까지 불린다. 구내식당만 이용하니 직원들을 인근 상가나 식당에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시세끼는 공짜. 만약 추가로 이용하려면 2000원만 내면 된다. 쏠쏠한 직원 복지로 사내 만족도 높다는 평가다.

특히 바이오기업이 밀집한 송도 지역은 아직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 특히나 구내식당 질에 직원들도 민감하다.

실제 삼성바이오 본사 인근을 살펴보니, 깔끔한 도로가와 신도시 특유의 정비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제 도시가 서서히 자리잡는 탓에 아직 생활권까진 갖춰지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등지고 본 주위 풍경. 주변에 음식점 등을 찾아 볼 수 없다. [사진=고재우 기자]

가장 가까운 상권까지 약 1km(내비게이션 기준) 정도다. 실제로 삼성바이오 게이트 2번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까지 걸어보니 약 20분 걸렸다. 왕복으로 하면 걷는 시간만 약 40분이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서 주차장까지 거리가 상당하다 보니 음식점 인근 주차 등 시간까지 고려하면 약 30분이 소요된다. 특히 삼성바이오 4공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주차장을 임대해 쓰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삼성바이오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대부분 구내에서 해결한다. 삼성바이오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내식당이 반드시 맛있어야지 별로면 직원들 사이에서 큰일난다”고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찍은 구내식당 메뉴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제공]

삼성바이오와 계약한 삼성 웰스토리는 한식, 인터내셔널(양식), 스낵 등을 제공한다. 나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삼시세끼 기본적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야근을 하는 직원이라면 야식도 이용 가능하다.

단 가끔씩 ‘네끼’를 이용하는 직원들은 2000원 가량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형평성 차원이라는 것이 삼성바이오 설명이다.

회사도 직원들의 ‘밥맛’ 평가에 특별히 신경쓴다. 삼성 웰스토리는 식당 만족도 등을 조사해 메뉴에 반영한다. 삼성바이오 ‘20분 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사장은 “삼성바이오 직원의 경우에는 아침이든 점심이든 거의 찾질 않는다”며 “구내식당이 맛있는데 뭐하러 여기까지 오겠는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B사장도 “주변 건설현장 근로자나 중소기업 직원들만 찾을 뿐 삼성바이오 직원들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찍은 구내식당 메뉴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제공]

한 삼성바이오 직원은 “바이오업계에선 삼성바이오 밥맛이 좋다고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선택의 폭도 있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선 중요한 직원 복지로 통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삼성바이오 직원도 “구내식당은 최고의 복지 중 하나”라며 “직원들의 만족도가 나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