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인은 손절, 기관·외인은 ‘줍줍’” …삼성전자 상반된 매수전략, 최종승자 누가 될까 [투자360]
뉴스종합| 2023-04-02 08:5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면서 업황개선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팔자’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이 물량을 받아내며 ‘사자’에 치중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6만4000원에 한주를 마감했다.

올 상반기를 반도체 업황의 바닥으로 지목하는 평가는 국내외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공급을 각각 1.9%, 2.2%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4분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로 각각 5.81%, 5.8% 수준까지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지난 28일, 2023회계연도 3분기(3월∼5월)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약 6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전망에 자신감을 보이며, 반도체 산업이 2025년 AI의 매출 견인에 힘입어 시장 규모 면에서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은 이에 따른 주가반등을 매도기회로 삼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까지 개인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팔자’(1조4785억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각각 2186억원, 1조287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의견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올렸다. 2024년 메모리 업사이클에 기반한 2024~2025년 추정 이익 상향 조정이 이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은 DRAM(D램) -1%, NAND(낸드플래시) -2%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올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진행되는 고객사의 공격적인 재고 조정으로 세트 재고가 1분기 피크를 찍고 감소로 전환하며, 메모리 재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경쟁 업체들이 재고만 소진하는 동안 인위적 감산 없이 버틴 삼성전자가 하반기 업황 회복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회복기 경쟁사들이 차입금과 이자부담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동안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점유율 모두 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기록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67조22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4.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570억원으로 작년 4분기(4조3000억원)보다 94.0%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youkno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