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훔친 휴대폰 매입, 피싱 문자로 초기화해 밀반출…베트남인 총책 등 15명 검거
뉴스종합| 2023-04-02 10:06

[자료=서울경찰청]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훔친 휴대폰을 헐값에 매입해 베트남으로 밀반출해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훔친 휴대폰을 헐값에 매입해 베트남으로 밀반출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장물총책 A씨 등 1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에 훔친 휴대폰을 넘긴 전문 절도범 및 국내 장물업자 등도 검거됐다. 이들 조직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달 5일까지 약 19개월간 훔친 휴대폰을 대당 20만~110만원에 매입하여 베트남으로 밀반출해 1800여만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촌동생인 베트남인 공범 B씨 명의로 임대차 계약, 차량 등록,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주로 새벽 시간이나 자동차 안, 공원 등에서 장물을 거래하기도 했다.

매입한 장물은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정상적인 중고 휴대폰에 끼워넣거나 보따리상, 베트남 가이드에 1대당 2만원을 주고 밀반출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해제하기 위해 휴대폰 정보를 베트남 현지 조직원에게 전송하고, 다시 피해자들에게 분실 휴대전화를 찾은 것처럼 속이는 피싱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낸 뒤 휴대폰을 초기화하여 베트남에서 판매했다.

지하철경찰대는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2개월여에 걸쳐 CCTV 500여대를 추적수사했다. 이에 지난달 6일 A씨를 체포하고 주거지와 차량 등에서 현금 952만원, 장물 휴대폰 5대, 노트북 2대 등을 압수했다.

또한 이들이 지하철 휴대폰 절도범 및 국내 장물업자들과 은밀하게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끈질긴 수사 끝에 이들에게 도난폰을 넘긴 절도범 일당을 검거했다. 수사과정에서 절도범 홍모씨와 장물범 심모씨가 거래하는 현장을 급습하여 현금 1069만원, 장물 휴대폰 등 6대를 압수하는 등 여죄 14건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 등에서는 도난‧분실 휴대폰을 찾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는다”며 “도난‧분실 후 발송된 해외 발신번호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이나 첨부된 어플은 절대 접속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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