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9.6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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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코스피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시장의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251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44.77포인트(1.75%) 내린 2514.97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3억원, 72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의 순매도액이 611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4000여계약(1조2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7670억원어치 주식 현물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1339.7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40원을 넘기도 했다.
이날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초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내년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점도표상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 전반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에서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폭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채권금리 상승 부담이 확대돼 주식시장 투지심리가 악화했다"며 "이날은 특히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권 안에서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1.01%), LG에너지솔루션(-2.50%), SK하이닉스(-1.27%), 삼성바이오로직스(-1.27%), 포스코홀딩스(-2.86%), 현대차(-1.54%), LG화학(-4.72%), 삼성SDI(-4.44%), 네이버(-3.45%), 기아(-1.97%) 등 전 종목이 1% 넘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10일(860.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54억원, 25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37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1.89%)와 알테오젠(3.52%)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6.29%), JYP Ent.(-4.41%), 엘앤에프(-4.17%), 에스엠(-3.4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가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30%에 장을 마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0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6.8bp, 5.7bp 오른 연 4.031%, 3.973%로 연고점을 찍었다.
30년물과 50년물 역시 각각 3.7bp, 3.5bp 상승한 연 3.857%, 3.833%를 기록해 연고점을 형성했다. 2년물은 연 3.935%로 3.5bp 상승했고 20년물은 연 3.907%로 4.4bp 올랐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각각 4.4bp, 3.9bp 올라 연 4.689%, 연 11.108%로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각각 1.0bp씩 상승한 3.82%, 4.03%를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는 한 마디로 '인하 기대는 접어라'로 요약된다”며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를 기반으로 고금리 여건을 장기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