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인 괴롭히는 역사] ①강동원부터 AOA까지…무지가 부른 참사
뉴스| 2017-03-16 13:38
잘못된 역사적 인식 혹은 무지에서 기인한 연예인들의 말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하고, 밥벌이나 다름없는 일터에서 자의반 타의반 물러나기도 한다.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이 잘못을 했다면 응당 그에 맞는 처벌을 감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오롯이 그들만의 잘못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들 괴롭히는 역사 논란에 대해 짚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이미지중앙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3.1절을 전후로 강동원이 연예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외증조부인 고 이종만 씨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007년 있었던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직접 외증조부를 밝히며 '예술'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당시엔 이종만 씨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면서 그의 이름이 올라가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논란이 퍼졌다.

여기에 더 큰 화를 키운 것은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미숙한 대처였다. 소속사는 해당 사실을 언급한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면서 강동원의 외증조부 친일 논란을 은폐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며고 해명했다.

결국 논란이 더 커지자 강동원은 직접 사과와 해명을 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합니다. 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습니다”고 깔끔한 사과를 했다. 강동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럼에도 데뷔 이래 구설수 하나도 없었던 강동원의 커리어에는 오점이 남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미지중앙

강동원 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겐 가장 예민한 문제 중 하나인 역사의식 부재로 많은 연예인들은 천국에서 지옥을 오갔다. 아이돌 AOA의 지민과 설현은 역사의식 논란으로 눈물을 쏟은 바 있다. 지난해 AOA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퀴즈를 맞추던 중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이라는 답을 내놓는가 하면 장난스러운 태도를 취해 문제가 됐다. 기본적인 역사의식이 없는 아이돌이 된 AOA는 이후 컴백 쇼케이스에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눈물 사과를 했다.

소녀시대 티파니는 광복절에 일장기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전범기가 들어간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SM타운 일본 도쿄돔 콘서트가 끝난 뒤 소녀시대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고 이 사진엔 ‘도쿄 재팬’이라는 문구가 들어가고 일본 전범기 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광복절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티파니는 두루뭉수리한 사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티파니는 2차 사과문까지 게재했고 출연 중이던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도 하차했다.

이미지중앙

반면 남다른 역사의식을 가진 스타들은 대중들에게 재평가를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김종민이다. 어리숙한 캐릭터로 예능 속에서 ‘바보’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던 김종민은 유달리 역사에는 강한 면모를 보여 ‘역사의 신’으로 자리했다. KBS2 ‘1박2일’ 중국 하얼빈 특집에서 김종민은 힌트도 없이 역사 퀴즈를 정답 행진을 이어갔고 답을 맞추지 못한 멤버들을 꾸짖으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송혜교도 남다른 역사의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송혜교는 3.1절을 맞아 서경덕 교수와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편’ 안내서 1만부를 도쿄 전역에 배포했다. 이에 앞서 전범기업의 모델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확인한 후 거절한 일화도 알려지며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개념 배우로 떠올랐다.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삶을 그린 드라마 ‘절정’에 출연했던 신화 김동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돕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추모관 건립 후원금 등 꾸준한 기부 활동을 해오며 개념 연예인으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미쓰에이 수지, 박보검, 비스트 양요섭 등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소녀상 배지나 팔찌 등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착용하며 기부와 함께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