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인 괴롭히는 역사] ③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야 한다
뉴스| 2017-03-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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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잘못된 역사적 인식 혹은 무지에서 기인한 연예인들의 말 실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하고, 밥벌이나 다름없는 일터에서 자의반 타의반 물러나기도 한다.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연예인들이 잘못을 했다면 응당 그에 맞는 처벌을 감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과연 오롯이 그들만의 잘못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들 괴롭히는 역사 논란에 대해 짚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국내 개봉 영화 중 역대 흥행 순위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량'. 12척의 조선군과 330척의 왜군이 치른 명량 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개봉 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무려 1700만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성웅 이순신을 소재로 한 작품은 넘쳐났지만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은 '명량'이 단연 으뜸이었다. 이 작품이 흥행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지금은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박보검은 '명량'에서 격군 수봉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수봉은 왜군과의 전쟁에서 끝까지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대장선에 탑승한 인물. 박보검은 '명량' 언론 시사회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하셨다. 이 말처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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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 (사진=CJ엔터테인먼트)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박보검의 이 발언은 올바른 역시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풀이되며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자신의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나라가 가진 아픈 역사까지 품에 안아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수든 배우든 코미디언이든 분야를 막론하고 이들 모두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목적인 엔터테이너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단지 즐거움을 주는 게 주요 목적이라면 그 외의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들이 지닌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스타일수록 언행에 무게를 더해야 하고 행동에서도 성직자 수준의 엄격함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들에게 많은 눈과 귀가 쏠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 역사는 상식이 아닌 필수 지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게 있어서 역사적 지식은 최근 들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말 한 마디로 '개념'이냐 '무개념'이냐의 경계가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말 실수를 줄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개념 연예인'이 되기 위해 역사 공부는 필수다. 이는 최근 불거진 연예계 역사 논란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연예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꼬집을 수 있는 대중의 높은 지식 수준도 동시에 요구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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