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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View] 이하나 “'보이스' 시즌2라면 꼭 내가 하고 싶다”
뉴스| 2017-03-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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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보이스’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다.”

이하나는 드라마 종영 인터뷰의 필수 질문 중 하나인 소감을 묻자 대뜸 고마움을 전했다. 남다른 의미가 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큰 숙제를 마친 이하나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홀가분함이 동시에 묻어있었다.

“인터뷰가 ‘보이스’의 뒷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다. 마치 친구들하고 하고 싶었던, 제작진과 못 다한 이야기를 하는 기분이라 작품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됐다. 인터뷰로 ‘보이스’를 빈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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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블리’ 이하나, 전문직되다

OCN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신고센터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사극으로 이하나는 골든타임팀의 팀장인 강권주 역을 맡아 무진혁(장혁)과 함께 사건을 풀어갔다. ‘연애시대’ ‘메리대구 공방전’ ‘고교처세왕’ 등을 통해 이하나를 사랑스럽고 코믹한 캐릭터로 기억했던 이들에게 전문직에 가족을 잃은 상처를 가진 강권주는 낯선 캐릭터다. 그래서 이하나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이스’는 중요한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 중 하나다.

“촬영 전에 경찰청에서 직접 112 신고센터 대원분들을 만났는데 그 안에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마음이 그렇게 달라질 줄 몰랐다. 항상 실제 상황이더라. 실제로 전화를 받자마자 비명이 나오기도 하고. 모든 내용이 빠르고 정말 필요한 단어만 선택해서 전달하더라. 세상에서 시간을 가장 길게 사시는 분들이 아닐까 싶더라. 원래 말투에 굴곡이 있는 편이었는데 권주를 연기하면서 톤도 낮추고 굴곡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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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금까지 많은 수사극이 나왔지만 여성이 중추에 있는 작품은 없었다. 항상 여성 캐릭터를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그려내 수사물에선 ‘민폐여주’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이스’에선 여성 캐릭터인 강권주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소리에 대한 그의 비상한 능력이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그래서 이하나는 강권주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제가 강권주 역으로 결정됐을 때 제일 축하해 준 게 장혁 선배님이었다. ‘이런 캐릭터를 만나게 된 걸 축하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사기를 많이 끌어올려주셨다. 작가님도 그런 부분을 끝까지 안 놓치시려고 노력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 이하나 “모태구 김재욱, 남녀불문 인기”

‘보이스’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에 리얼한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잔혹한 분장과 표현으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수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하나 역시 ‘보이스’ 속 리얼한 분장에 놀란 사람 중 한명이었다.

“특수분장 해주시는 분이 2명인데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분이다. 그래서 그분들을 볼 때면 연예인 보는 것처럼 좋아했다.(웃음) 시체 분장이 소리도 안나올 정도로 충격적이어서 그걸 눈 앞에 두고 대사를 하려니 컨트롤이 안 되더라. 방통위 결과에 감독님이 속상하셨을 텐데 쿨하게 ‘권주 욕 한번 하자’고 하시더라. 현장 분위기 다운되지 않게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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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후반부에 등장한 절대 악역 모태구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모태구 역 김재욱의 존재감은 상당했고 마지막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해줬다. 특히 김재욱과 이하나의 마지막 대면신은 묘한 케미스트리까지 발산했다.

“김재욱이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거라곤 기대를 했다. 현장 스태프들이 좋아하더라. 남녀 불문하고 김재욱을 반가워하고 촬영하는 걸 지켜볼 정도였다. 극 중 태구가 장총을 쏘고 어깨에 걸쳐서 이동을 하는 장면 찍을 때 남자들이 환호를 했다고 하더라.(웃음) 옥산신 촬영할 때 넥타이를 계속 신경 쓰더라. 아마 넥타이가 제 얼굴에 떨어지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한 것 같다. 세심한 친구다.”

‘보이스’를 향한 이하나의 애정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바쁜 촬영 속에서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많은 고민을 했을 작가와 마지막까지 앵글 하나하나 신경을 쓴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그대로 전해졌다. 방송으로 보여지지 않았던 대본의 내용까지도 가슴 속에 담고 있었다. 그래서 시즌2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언젠가 단단한 이하나표 강권주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만약에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하고 싶다.(웃음) 마지막 대본에 권주랑 진혁이 한번 악수를 하고 헤어지는 버전도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뭉클했다. 방송으로 실현되지 않았지만 다음 기약 때문에 그게 그렇게 좋더라.”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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