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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오픈] 우승 맹동섭, “2017년 맹동섭의 해로”
뉴스| 2017-04-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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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맹동섭.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포천)=정아름 기자] 타이거 우즈를 동경한 소년 맹동섭. 소년은 빨간 티와 검은 바지를 입은 우즈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꿨다. 빨간 티는 아니지만 빨간 바지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중요한 때를 기다렸다. 2009년 프로 첫 우승 때는 경황이 없어 그걸 입지 못했지만, 8년 만에, 그것도 군대를 다녀오며 철이 든 후에 고대했던 빨간 바지 세리모니를 펼쳤다.

“올해는 맹동섭의 해로 만들겠다.” 23일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맹동섭(30 서산수호텔앤리조트)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시즌 개막전인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솟구친 것이다. 다음은 맹동섭과의 일문일답이다.

8년 만의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승을 다시 해서 기분이 좋다. 오늘 많이 떨렸는데 잘 참고 친 것 같아서 그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왜 많이 떨렸나?
이렇게 긴장을 많이 할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시합인데다 마지막 조이다 보니 어제보다 오늘이 더 떨렸다. 타수 차이가 난다고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마지막 18번홀 스코어보드를 볼 때까지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넉넉한 타수 차로 시작했다. 코스에 처음 나갈 때 ‘어떻게 치겠다’라는 전략은 무엇이었나?
1라운드 때부터 똑같이 파온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다. 오늘은 샷이 어제까지와는 좀 달랐다. 샷이조금 안 맞아서 주로 퍼터로 승부했다. 샷 컨디션은 4라운드 중에 오늘이 제일 안 좋았다.

12번홀에서 세컨드샷 실수가 있었다. 실수가 나왔을 때 심정은 어땠나?
박효원 프로가 먼저 샷을 한 것이 OB가 난 것을 봤다. ‘아, 띄워치면 무조건 바람을 타겠구나’ 싶어서 무조건 낮게 쳤는데 그 샷이 말려서 OB가 난 것 같다. 박효원 프로와의 1,2등 다툼이라고 생각해 어차피 똑같은 OB가 난 거 ‘보기로만 막자’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플레이했다.

군대 가기 전과 올 시즌을 비교할 때 샷의 밸류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나?
제대 후 6kg 정도 쪘다. 배가 나와서 좀 그렇긴 하지만 뱃심이 힘이 되는 것 같다. 거리는 확실히 더 늘었다. 15~20야드 정도 늘어났다. 정교함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컨트롤샷을 하면 똑바로 간다는 믿음은 여전하다.

제대 후 골프채를 놓고 2달 정도 쉬었다. 리뉴얼 효과가 있었나?
골프를 18년 정도 치면서 쉬어본 적이 없었다. 항상 시즌이 끝나고도 연습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제대 후 과감하게 머리도 식힐 겸 두 달 동안 골프채를 놓고 쉬었다. 골프를 아예 안 친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식이었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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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가족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맹동섭. [사진=KPGA]


우승 후 앞으로 2승, 3승까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한국오픈도 우승하고 싶지만 특히 제네시스챔피언십이 욕심난다. 상금보다는 미국에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국 남자 프로들의 최종 목표가 아무래도 미국 무대를 밟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바로 가서 뛰어보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이번 대회를 거치며 느낀 본인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샷이 마지막 날에 안 좋았다. 체력적인 부분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그 부분에서 보완하기 위해 체력 운동에 집중하겠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1억 원이다.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나이가 31살(한국나이)이다보니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집 하나 장만하는 것이 목표다.

2009년 신인 때 우승을 하고 8년 만의 우승이다. 우승 후 기분이 어떻게 다른가?
2009년때는 어렸기도 했고 신인이었기 시드만 따는 것이 목표였다. 마음을 놓고 연장에서 승부를 이어갔는데 운 좋게 우승이 찾아왔다. 지금은 군대를 갔다왔고 오랫동안 우승을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만큼은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목표치의 변화가 생겼나?
제가 좀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욕심을 내고 싶다. 지난해가 최진호 프로님의 해였다면 올해는 ‘맹동섭의 해’로 만들 수 있도록 남은 대회에서 열심히 하겠다.’

올해 평균타수 목표는?
매 대회 1라운드에 3언더씩 계속 치며 항상 탑10에 들 것 같다. 올해 목표도 69타 정도를 잡고 있는데 아무래도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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