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책을 찢어도 된다고요?" 책과 친해지는 발칙한 제안 '이동진 독서법'
뉴스| 2017-06-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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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독서법' 예담출판사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개될 때 가장 반갑다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독서 전도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빨간 책방’ 진행자로도 유명한 그는 ‘이동진 독서법-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라는 제목으로 대놓고 ‘책 읽자!’고 유혹한다.
쏟아지는 텍스트와 미디어, 바쁜 시간 탓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취미 정도로 여겨지는 책읽기를 이동진 작가는 어떻게 설득할까.

‘이동진 독서법-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는 총 3부로 나누어 독서법을 소개한다. 1부 ‘생각_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는 이동진 작가가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작가의 특별한 비법을 소개한다. 2부 ‘대화_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를 담았다. 이동진 작가의 어린 시절 독서 경험 등 진솔한 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심도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3부 ‘목록_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가가 가려 뽑은 500권 리스트로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교양과 사색을 위해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골랐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동진 작가는 고른 책이 어렵고 재미없다면 거기서 멈춰도 되고 책을 찢어도 된다고 조언한다. “재미가 없으면 그만둬야 한다. 책에 대한 책임감을 내려놓아야 그때부터 진도가 나간다”는 설명이다. 읽는 속도가 느리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독자에겐 “가장 편한 장소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이동진 작가에겐 화장실이 가장 편한 장소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지적 허영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가볍게 터치한다. 이동진 작가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라며 허영심조차도 당연한 것이라 다독인다. 스스로 ‘책을 많이 산 사람 중 하나인 동시에 책에 관한 한 많이 실패한 사람’이라 고백하며 시작하는 ‘이동진 독서법-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가 정말 당신이 방대한 지식의 바다에서 유영하는 법을 알려줄지 모른다. 이동진 지음·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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