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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View] 김지원, 여사친으로 만개하다
뉴스| 2017-07-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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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콩 바이 스타쉽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예쁜 얼굴을 먼저 알렸던 CF스타에서 이제 주연배우로서 훌륭한 신고식을 치렀다. 배우 김지원은 그야말로 만개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지원은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 역으로 열연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태양의 후예’ 이후 약 1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었다.

“‘태양의 후예’ 끝나고 차기작을 얼마 만에 하게 될지 정말 몰랐다. 결국 타이밍이 문제였다. 그때 다행히도 ‘쌈 마이웨이’를 만났다. 그 전엔 딱딱하고 이지적이고 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이번 캐릭터는 밝고 풀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노력했다.”

‘쌈 마이웨이’ 속에서 김지원은 고동만을 연기한 박서준가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달달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의 존재 여부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험을 묻자 김지원은 단박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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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이 손에 꼽을 정도로 있긴 하지만 같은 직업군은 없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적은 없다. 연애할 때 편안한 걸 추구하긴 한다. 내가 편안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박서준 뿐 아니라 설희 역의 송하윤, 주만 역의 안재홍까지 또래 친구들과 모여서 합을 맞춘 김지원은 자연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극찬했다. 20년지기 친구 연기는 자유로운 현장 덕분에 완성됐다.

“넷이서 모이면 항상 즐거웠다. 대본을 너무 벗어나지만 않으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동만이가 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돼지고기 먹고 왔냐’라고 한 것도 서준오빠의 애드립이다. 애드립은 상대가 어떤 리액션이 나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절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었다. 이번에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까 재미도 많이 느끼고 상대 배우에게 신뢰도 많이 쌓였다. 이 사람이 고민하는 만큼 나도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김은숙 작가님의 러브콜? 언제든지 콜”

사랑 이야기만 그러냈다면 ‘쌈 마이웨이’가 이렇게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쌈 마이웨이’는 방황하는 20대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얻었다. 아나운서를 꿈꾸며 각종 면접을 보는 애라의 모습에서 김지원은 자신을 보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디션과 면접을 봐야하는 상황이었다. ‘상속자들’도 오디션을 보고 발탁됐다. 앞으로도 모르는 거다. 그런 직업이다 보니까 최애라라는 캐릭터에 많은 공감이 됐다. 특히 하고 싶은 일이 좌절됐을 때 오는 상실감에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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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딛은 김지원은 예쁜 얼굴과 연기력까지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7년 만에 첫 주연작에 나서게 됐다. 그 밑거름에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 있었다.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까지 연이어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김지원은 김은숙 작가가 꼽은 친한 배우이기도 하다.‘상속자들’이 끝난 후 광고를 찍게 된 김지원은 커다란 과자와 스케치북을 들고 김은숙 작가를 찾아가 영화 ‘러브액츄얼리’ 속 스케치북 이벤트를 선보였다고 고백했다.

“주변분들 챙기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 당시에 김은숙 작가님은 저에게 항상 고마운 분이었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큰 것을 드린다고 작가님이 좋아하실까 고민했는데 저의 진심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귀엽고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너무 떨렸다.(웃음) 김은숙 작가님에게 러브콜이 온다면 어떤 작품이라도, 언제든지 콜이다. 여러 작품이 들어와 있다면 가장 먼저 검토하고 고민할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상속자들’의 유라헬, ‘태양의 후예’ 윤명주, 이번 ‘쌈 마이웨이’ 최애라까지 김지원이 최근 연기한 인물들은 매력적이다. 유라헬은 악역이었지만 공감을 얻었고 윤명주는 사랑에 앞에 당당하고 군인포스가 남달랐다. 최애라는 가진 것은 없지만 ‘또라이’로 불릴 정도로 화끈하고 솔직한 인물이다. 김지원은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50%라고 밝혔지만 직진하는 최애라에 매력을 느꼈다.

“전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 생각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전 한참 생각하고 움직이는데 애라는 생각하자마자 실천하는 성격이라 많이 배우기도 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스타일이라서 좋았다. 작품 선택할 때 캐릭터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많이 매력을 느낀다. 어떤 갈등이나 사건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본다. 그랬을 때 스스로에게 명분이 있고 용감하고 정직하려고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캐릭터에 매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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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이후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김지원은 이번엔 바로 차기작을 선택했다. 이번엔 영화 ‘조선명탐정3’로 사극에 도전한다. 유라헬, 윤명주, 최애라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김지원인만큼 이번에도 신뢰가 간다.

“차기작이 앞에 놓여 있으니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스스로 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지금의 행복함이고 감사한 일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명민, 오달수 등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첫 사극에 영화 경험도 많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큰 도전일 것 같다.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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