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기자 Pick] '바람으로 그린 그림' 바람도 걸릴 사랑의 그물
뉴스| 2017-08-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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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바람으로 그린 그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사랑이란 피가 끓어 사람까지 증발시키는 것이지만 시간이 가면 어려운 현실 앞에 한 점 먼지가 되어 사라지기도 하지 않는가”

장편소설 ‘인간시장’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가로 등극한 김홍신이 파도에 출렁이듯 심장을 흔드는 애달픈 사랑을 그려낸 작품을 내놓아 화제다. 그동안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소설을 다수 집필해왔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근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감정인 사랑에 눈을 돌렸다. 김홍신은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사랑의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의 사랑을 두려워하는 여인과 그 여인으로 인해 가톨릭 신부가 되려던 삶의 진로를 바꾼 남자의 운명적 사랑을 그려냈다.

손이 귀한 집안의 종손이자 외아들이면서도 가톨릭 사제가 되기를 꿈꾸었던 고등학생 리노는 성당에서 성가대 반주를 하는 모니카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아들이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던 리노의 어머니는 소문난 모범생이었던 모니카에게 공부 도움을 청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7살의 나이차가 무색하게 연인처럼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리노가 친구들과 어울리다 큰 싸움에 휘말리자 그를 공부에 전념시키기 위해 모니카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지낼 것을 제안하고, 이를 계기로 더 가까이 시간을 보내게 된 리노와 모니카의 사랑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모니카는 갑작스럽게 다른 이와 결혼을 선언한다.

김홍신은 평범하지 않은, 운명적 사랑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자신의 추억과 상상력을 보태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집필했다는 김홍신은 작가의 말을 통해 “벼락같고 피뢰침같이 단번에 감전되는 사랑이 근사한 건 줄 알았는데 그 순간을 영혼의 창고에 쟁여두기 위해서는 사랑의 온도가 100도가 아니라 36.5도라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며 “소설을 쓰면서 ‘사랑과 용서로 짠 그물에는 바람도 걸린다’는 글을 책상 앞에 써 붙였다. 이 소설을 읽는 분들은 바람도 걸려드는 사랑의 그물을 짜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홍신 지음 | 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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