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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자 Pick]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세계최고, 강수진을 만든 건…
뉴스| 2017-08-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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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 역시 수많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넘어지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가 곤두박질쳐 망신을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인생에서 넘어지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일어서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프다고 주저앉으면 그 무대는, 그 인생은 거기서 끝난다.”

유명인의 인생이야기는 호불호를 부르게 마련이다. 그렇고 그런, 천편일률적 이야기를 담은 자기자랑범벅이 있는가 하면 호소력 짙은 이야기로 귀감을 안기는 작품이 있기 때문.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번쯤 읽어봄직하다. 강수진이 내놓은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는 인생에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인생의 중심이 된 나의 일을 내 자신이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2001년 처음 발레리나 강수진의 상처투성이 발 사진이 공개된 후 ‘강수진의 발’은 학교, 기업 등은 물론 최고의 지식인들까지 시대의 멘토로 인정하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회자되며 열정과 노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누구나 동경하는 화려한 무대 뒤, 상상도 못할 인고의 시간과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강수진은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를 통해 숨겨진 열정과 재능을 발견하고 우직한 노력으로 성장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탄생시키고 놀라운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과정, 2014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국립발레단의 예술감독에 부임해 리더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들려주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켜온 강수진의 출발은 사실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늦게 발레를 시작했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최연소 입단 후 7년 동안이나 스포트라이트 바깥에서 군무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조급해하거나 남들과 경쟁하기보다 오늘을 100%로 살아내며 오직 자신과 경쟁했다. 토슈즈를 수백 켤레씩 갈아치우며 하루 18시간씩 연습을 이어갔고, 늘 부상을 달고 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30년간 활동하며 경쟁이나 편법에 휘둘리지 않고 정직하고 정확하고 올곧은 것이야말로 혁신의 열쇠임을 깨달았다고. 그는 140여 명으로 이뤄진 국립발레단의 리더가 된 지금도 그 신념을 투철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열정과 노력의 아이콘으로 세계무대의 정점에 오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또다시 독보적인 리더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진정한 성장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든다.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전해줄 인생의 2막을 살아가고 있는 강수진. 그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찬사와 함께 화려한 성공을 이루고 한국 발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 그 자체로 ‘다시 꿈꾸게 만드는 힘’을 전한다. 늘 낮은 자세로 함께 땀 흘리면서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는 강수진식 리더십,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리더십에 대한 통찰이 진정성 있는 울림을 전한다. 강수진 지음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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