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재인 대통령 만난 세월호 유가족, 무슨 말 했나?
뉴스| 2017-08-16 16:37
이미지중앙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슴에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2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민의 주인 된 권리를 온전히 회복시켜야 세월호 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참석자를 대표한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가 세월호 참사의 과제를 해결해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불법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방해와 은폐조작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 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 위원장은 또 "독립적이고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로서 2기 특조위가 진상을 제대로 밝혀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참사 당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구조부터 희생자에 대한 예우조차 없었던 수습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희생자들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작금의 비참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아직도 목포 신항에는 헤어나 올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 아이들, 소중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다. 그 누구도 유가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지금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이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얼마나 기가 막힌 현실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살던 고향 안산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다"라며 "5.18의 아픔을 간직한 5월의 광주가 곧 민주화의 성지로 승화됐듯이, 안산은 4.16안전공원의 건립과 함께 안전생명의 교육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참사 이후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해온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천만의 노란 리본이 아직도 전국에서 국민들의 가슴에 박혀 있는 까닭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라며 "세월호 가족은 깨어있는 국민의 조직된 힘이 중요함을 온몸으로 느껴왔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우리는 또다시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잊지 않겠다, 함께 하겠다, 가만히 있지 않고 진실을 끝내 밝혀내겠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지키는 길에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과 모든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며 "3년 넘도록 함께 해준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고개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관련 단체 대표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16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한 달 만에 유가족들을 초청해 진상규명과 희생자 수습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결국 정권이 바뀌고 1189일이 지나서야 유가족들은 청와대를 다시 방문할 수 있었다.

cultur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