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다] 최진실 딸, 그리고 무혐의…다시 애정을 보여줄 때
기사입력 2017-09-13 11:06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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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속보이는 TV'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고 최진실 모친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외할머니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여러 사람을 조사한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그동안 경찰은 (폭행 등) 불법 사실이 발견될 경우 수사 전환을 전제로 최준희 양에 대한 상담 및 조사를 진행했다. 아동 보호 전문 기관과 함께 정옥순 씨, 최 양의 오빠인 최환희 군 등 주변인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펼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경찰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준희 양이 중2병이라며 한낱 철없는 10대가 생각없이 소동을 피운 것이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이 역시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준희 양은 8월 초 SNS를 통해 외할머니 정 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전국민이 최진실 가족의 비극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최진실 모친과 자녀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고 그것이 학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격을 더했다. 특히 8월 5일 “하루 하루가 사는게 아니었고 정말 지옥 같았다”며 “8월 5일 토요일 새벽 1시 55분인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 났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 나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 폭행 등이 있었고 자신의 진학, 진로 문제에 있어서도 갈등이 있었다는 표현에 모두가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폭로가 계속되고 외할머니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론은 최준희 양이 과도한 SNS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무혐의라는 경찰조사결과까지 나오며 여론 대부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결국 최준희 양이 쏜 화살은 자신에게로 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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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최준희 양을 비난하는 것만이 옳은 일일까. 최준희 양이 그간 SNS글을 통해 과장되고 왜곡된 사실을 적어 전국민을 요동치게 한 것은 맞다. 최진실 가족의 비극을 떠올린 많은 이들이 “결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며 마음을 졸였던 터라 최준희 양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은 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판 ‘양치기 소년’ 취급하기에 최준희 양은 이제 겨우 14살이다. 그 시기는 작은 말, 작은 행동 하나에도 상처가 크다. 나 자신만 생각해봐도 그 시절엔 작은 것에 웃고 울고,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특히 최준희 양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다. 모두가 가족사를 아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일 터다. 여기에 세대 차가 더욱 큰 외할머니와 살아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을 수 있다.

최초 폭로 시점 당일 경찰은 최준희 양 오빠인 최 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때는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현장에서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SNS 폭로 전 KBS1 ‘속보이는 TV’를 통해 외할머니와의 이야기를 전하려고도 했다. 결국 이 방송은 최준희 양의 반대로 대중 앞에 보여지지 못했다. 최준희 양의 방영 번복은 대중의 비난을 키운 꼴이 됐지만 반대로 보자면 방송 취소나 사건 당시 처벌을 원치 않았던 점 등은 외할머니를 향한 애정과 갈등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해왔던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최준희 양은 방송인 이영자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다가 퇴원, 현재 이모할머니로 불리는 지인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희 양 주변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안으로 곪느니 차라리 밖으로 터지는 게 나을 수 있다. 그게 전국민이 알 만큼의 소동이었다는 게 문제지만 최준희 양은 원하던 대로 지인과 함께 지내게 됐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듯 보인다.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가족 모두가 노력한다면 외할머니와 외손녀는 다시 서로의 진심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최준희 양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을 때 들끓었던 여론은 대중이 이 가족에게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품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가 아동학대 무혐의로 나왔다고 해서 진심으로 우려했던 마음에 대한 배신감으로 최준희 양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성장과정에서의 갈등이든, 항간의 보도처럼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해 시작된 원망이든 최준희 양이 심적으로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법적기준의 학대가 없었던 것에 안도한 이들이 할 일은 최준희 양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14살 아이가 제 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아닐까. 더불어, 최준희 양 역이 이번 일을 통해 SNS가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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