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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에서] 장이근-리차드 리의 우승으로 주목받는 아시안투어
뉴스| 2017-09-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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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캐나다 교포 리차드 리.[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7일 끝난 제33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캐나다 교포인 리차드 리(27)가 우승했다.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지만 뿌리는 한국에 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코리안투어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한 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첫 우승자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장이근이다. 장이근은 아시안투어 Q스쿨에서 수석합격했다.

리차드 리와 장이근은 PGA투어 진출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12월 초 열리는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 파이널에 도전할 예정이다. 웹닷컴투어는 PGA투어의 2부 투어로 빅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리차드 리와 장이근이 다음 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투어 정규 경기인 CJ컵@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한다면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이 없다.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한국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를 돌며 우승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웠기 때문이다. 아시안투어는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대만, 싱가포르, 인도, 한국, 일본 등지를 돌며 경기가 치러진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 바람이나 비, 더위, 다양한 잔디와 싸워야 한다. 유러피언투어에서 성공한 왕정훈과 이수민도 아시안투어에서 경쟁력을 쌓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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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한 장이근. [사진=KPGA]


아시안투어를 뛰다 보면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밖에 없고 체력훈련을 매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선수들의 말이다. 또한 나라마다 다른 잔디에 적응하다 보면 쇼트게임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한다. 비바람 속에서 똑바로 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리차드 리는 신한동해오픈 우승후 “아시안투어를 뛰면서 쇼트게임이 많이 늘었다.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태국선수들로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 말에 장이근도 같은 생각 임을 밝혔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PGA투어는 프로골퍼라면 모두가 원하는 ‘꿈의 무대’다. 천문학적인 상금과 그에 걸맞는 최고의 대우,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 등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무대가 PGA투어다. 빅리그에 도달하기 위해 그렉 노먼과 비제이 싱 등 골프 레전드들도 아시안투어를 거쳤다.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아시안투어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던 장이근과 리차드 리가 코리안투어에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이번 주엔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다. 리차드 리와 장이근은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겐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엔 최경주와 양용은, 노승열, 김민휘 등 PGA투어 선수들이 출전한다. 빅리그를 꿈꾸는 선수들에겐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 지 가늠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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