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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View] 정해인 “첫 주연작 ‘역모’, 말도 안 되는 기회”
뉴스| 2017-1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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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C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주말에 ‘당잠사’ 종방연이 있는데 그 때 물어보고 싶네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로 주인공 이종석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정해인. 데뷔 4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박혜련, 김은숙, 이응복, 신원호 등 굵직한 스타 작가, 감독의 작품에 선택을 받은 행운의 사나이다. 아직은 선택을 받아야 하는 포지션, 그 비결을 물으니 운이라고 겸손한 답을 내놨다.

“박혜련 작가에게 어떤 면에서 날 선택했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생각해 보니까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그런 걸 물어본 적이 한번도 없네요. 이번엔 물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예뻐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죠.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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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이 된 정해인은 ‘당잠사’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더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 중 한 사람이 ‘당잠사’에서 호흡을 맞춘 이종석이다.

“종석인 내게 고마운 사람이에요. 내가 형들이랑 친하고 동생들은 어려워하는 편인데 유일하게 친한 동생이에요. 종석이랑 (신)재하가 왜 편했나 생각을 해봤더니 이 친구들이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내가 배울 게 많아서 가까워진 게 아닌가 싶어요. 촬영장에서 종석이는 좋은 화면이 나올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죠.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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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약 스타가 되기보단 꾸준히 작품하는 게 목표”

‘당잠사’를 통해 더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정해인의 진면목은 이미 ‘보이스’ ‘무사 백동수’를 만든 김홍선 감독에게 발견됐다. 정해인은 데뷔한 지 1년 만에 영화 ‘역모’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김홍선 감독은 갓 신인인 정해인을 캐스팅을 한 것은 모험이었지만 정해인과 미팅 후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내가 가진 가치관이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을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찾았던 김호라는 인물 자체가 마초적인 이미지라서 반대 이미지를 찾았던 것 같아요. 내겐 정말 말도 안 되는 기회였죠. 감독님도 엄청난 모험이었을 것 같아요”

‘역모’는 ‘이인좌의 난’을 재해석 한 팩션 사극으로 정해인은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촬영한 지 2년 만에 세상에 나온 작품이기 때문에 정해인은 감회도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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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전에 찍은 영화인데 지금과 비교했을 때 그때가 더 괜찮았던 부분도 있어서 반성했어요. 그땐 좀 더 과감하게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스스로 많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게 생긴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건 풀리지 않는 욕심인 것 같아요”

특히 리얼 액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역모’ 속 정해인은 와이어 없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액션에 주가 되지만 그 안에 있는 이야기를 봐주길 바랐다.

“옥사 내부에서 이뤄진 초반 액션 장면은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그 촬영 후에 탈진 했어요. 타박상이나 염자도 엄청 많았고 손등이 찢어졌는데 시간이 없어서 천으로 감고 찍기도 했어요. 액션이 주인 영화지만 액션이 다는 아니에요. 역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영화죠. 영화에서 절대 악인은 없어요. 이인좌 입장에선 김호가 나쁜놈이죠.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의 포인트가 아닐까요”

다소 늦은 개봉, 20대 중반에 한 데뷔, 올해 서른이 된 정해인은 일반적인 연기자들의 시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느린 행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느리지만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정해인은 이미 군 복무까지 마치고 이제 만개할 일만 남았다. 이제 갓 ‘당잠사’와 ‘역모’를 마친 정해인은 곧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브라운관을 찾는다. 정해인이 데뷔 초 그려왔던 그림과 조금씩 맞춰져 가고 있다.

“데뷔 초에 생각했던 방향은 일약 스타가 되기보단 꾸준히 작품으로 시청자, 관객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그걸 잘 지켰던 것 같아요. 매년 꾸준히 작품을 해서 내년, 내후년까지 이어갈 예정입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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