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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View] 서현, 당찬 변화 일군 10년 'SM떠난 이유'
뉴스| 2017-11-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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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바른생활소녀는 더 이상 없었다. 데뷔 10년차 서현, 그에게 당찬 변화가 보인다.

소녀시대 서현의 또 다른 이름은 배우 서주현이다. 사실 두 이름 사이의 차이점은 없다. 결국은 같은 사람이니까. 여느 아이돌이 그렇듯 배우 활동에서는 실명을 쓰는 일이 흔하다. 서현도 그 흐름을 같이 했다.

“서현과 서주현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둘 다 내 자신이죠. 그저 소녀시대로는 10년을 활동했지만 배우로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서주현으로 활동하는 거죠. 개명을 해서 활동 할 건 아니니까. 굳이 이름에 부여되는 이미지로 나눠서 행동하진 않을 것 같아요”

서현은 최근 10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다른 멤버도 아닌 서현이기에 더 의아하다. 서현은 이에 대해 안주에 대한 불안을 이유로 꼽았다. 이미 걸그룹으로 오랜 기간 최정상에 있었기에 분명한 변화가 필요했다.

“소녀시대 막내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보호도 받았죠. 행복한 환경이었어요.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모든걸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어떠한 계기로 결정한 게 아니라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에 대한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너무나 좋은 환경 때문에 내가 안주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데뷔 초엔 17살이었지만 지금은 27살이 됐고, 가치관도 달라졌죠.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젠 30대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래서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100% 옳은 선택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주도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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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이제 막 주도적 삶을 결심한 만큼 매 마디마다 똑부러진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서현은 당분간 가수보단 배우 활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근 출연한 MBC ‘도둑놈 도둑님’은 배우 서주현의 출발점 같은 작품이다.

“‘도둑놈 도둑님’은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었죠. 현장 가는 게 즐거웠을 정도로. 현장에 변수도 많았어요. 거의 생방 수준의 촬영이니까 장소나 날씨 변화에 따라서 대본도 많이 바뀌었죠. 그래서 순발력도 많이 배웠어요. 짜여진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대본에 없는 걸 많이 했어요.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부담감도 함께였다. 앞서 여러 작품에 출연했던 그이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와 편견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인 만큼 책임감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촬영 당시 실생활에서도 극중 캐릭터인 강소주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촬영하는 동안에 강소주로 살았어요. 평상시도 캐릭터처럼 살려다보니까 성격이 진짜 그렇게 변한 것 같기도 해요. 원래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평상시 말투도 거칠어지더라고요. 그냥 ‘내가 강소주다’라고 생각하고 버텼어요”

장장 50부작을 달린 서현은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10년간 제대로 쉬어본적 없는 그는 이제서야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쉼에 대한 불안과 압박이 있던 그는 휴식과 내려놓음으로 자신의 방향성을 찾는 중이다.

“10년 동안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마음 편히 쉬었어요. 작품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짧게나마 쉬었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예전엔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 대해 불안함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시간이 필요한 거구나 깨닫고 있어요. 끊임없이 달리기만 해서 내 자신이 객관적으로 뭘 하고 싶은 지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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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사랑에 대한 물음에도 이젠 거침없다. “안 만나진 않는다”고 털어놓은 서현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여유로움을 넘어 편하게까지 느껴진다. 예전 같았으면 “연애 절대 안 해요”라고 했을 그다.

“이성을 안 만나진 않아요. 사랑은 꼭 해야 하죠. 모든 사람에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직업을 의식하기는 해요. 그냥 인간적으로 잘 살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엔 자신을 닫았더라면 조금씩 열려고 노력했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서부터 행동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데뷔 초와 비교해 한결 자연스러워진 그의 모습에선 강인함까지 묻어난다. 수많은 경험들은 그를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유연함은 강인함을 넘어 그를 빛나게 한다.

“앞으로는 인간 서주현으로서의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스스로 모든 걸 선택해야 하는 위치잖아요. 책임감은 막중하지만 인위적인 모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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