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햄릿의 내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뉴스| 2017-12-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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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얼라이브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희윤 기자]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 속 햄릿의 복잡한 심리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창작뮤지컬 ‘햄릿:얼라이브’이 해냈다. ‘햄릿:얼라이브’는 탄탄한 스토리와 현대적인 음악, 강렬한 조명과 세련된 무대로 개막 초부터 관심을 모았다.

무대 디자인 기간만 1년이 넘게 걸렸다. ‘햄릿’ 원작 속 상징들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출가의 고민이 묻어난다. 특히 고정기둥 76개와 전환기둥 18개로 마치 미로처럼 연출되어 있는 무대는 유령(선왕)이 나타날 수 있는 초자연적인 공간과 일상생활이 나타나는 사실적인 공간에 ‘햄릿’의 심리를 표현해내는 장치다.

강봉훈 협력연출은 “무대는 기호화된 것이며 굉장히 압축돼 있고 미니멀한 무대”라며 “(사실적인 것을 모두 표현했을 때) 인물들의 진실과 진정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들이 무대에 반영돼 있다”고 ‘햄릿:얼라이브’ 무대를 설명했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극중극 배우들의 노래에서는 “연극은 자연을 비치는 거울”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상부를 비롯한 무대 곳곳에서 거울 오브제를 활용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렇듯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거울을 삶과 죽음 그리고 진실과 거짓의 구분을 말하는 장치로 삼았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 ‘햄릿:얼라이브’가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조명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각 기둥에 설치된 원형의 LED조명과 메인 막에 투사돼 심장박동 소리와 함께 깜빡이는 검은 원은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메인 스테이지에 70대, 무대 뒤쪽에 40대, 측면에 60대 총 170개의 조명기를 운용해 인물의 심리적인 부분과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다.

강봉훈 협력연출은 “전체 스태프가 1년 넘게 고민했다. 우리 시대에서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하느냐에 대해 괴로워하면서도 즐거운 고민을 계속 했다”고 ‘햄릿’ 무대화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가혹한 운명의 한가운데서 고뇌를 노래하는 ‘햄릿’ 역은 홍광호와 고은성, 욕망과 광기로 폭주하는 ‘클로디어스’ 역에 양준모와 임현수, 비운의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에 김선영과 문혜원, 순수한 영혼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 역은 정재은이 맡아 무대에 오른다.

고전의 묵직함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뮤지컬 ‘햄릿:얼라이브’는 2018년 1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시간은 160분.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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