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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함께’ 김동욱 “뒤늦은 조명, 꺼트리지 않는 게 내 몫”
뉴스| 2018-01-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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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김동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아직 오버하지 않을래요”

김동욱은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이 개봉일부터 빠른 기세로 흥행 기록을 세워가고 있음에도 들뜨지 않았다. ‘신과 함께’는 개봉 16일 만에 10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인터뷰 당시 1000만 돌파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김동욱은 말을 아꼈다. 특히 김동욱은 ‘신과 함께’ 출연진 중에서 그 누구보다 극찬을 받은 인물이다. 이제 당당하게 오버를 해도 될 법하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행복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게 보여질 수 있었던 것은 차태현 형의 힘이에요. 시작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끌고 가고 고군분투 해줬죠. 난 클라이맥스에 등장해서 사람들이 기억해주는 것 뿐이에요. 너무나 감동스러운 연기로 채워주셔서 감사하죠”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과 함께’는 국내에선 보기 힘든 판타지 장르지만 세대를 초월하는 ‘가족’ 이야기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 중심엔 김동욱이 연기한 수홍이 있다. 수홍은 자홍(차태현)의 동생으로 의문의 사고로 군대에서 목숨을 잃고 원귀가 되는 비운의 캐릭터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영화관을 나올 땐 가장 뇌리에 남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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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홍이 히든카드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 신이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고 수홍이라는 캐릭터가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니 부담이 된 건 사실이에요. 책임감도 컸죠. 이런 대작은 또 처음이에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판타지에 많은 예산, 대선배들과 중요한 드라마를 같이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니 지금까지 한 작품보다 부담이 컸죠”

수홍 역에 김동욱이 캐스팅 된 것은 ‘국가대표’에서 호흡을 맞춘 김용화 감독의 공이 컸다. 김용화 감독의 매력적인 제안을 김동욱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국가대표’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 하정우까지 다시 만났으니 금상첨화다.

“다시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죠.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었어요. 김용화 감독은 같이 있을 땐 민망해서 장난스럽게 표현하지만 응원하는 문자를 주기도 해요. 변치 말고 겸손하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하는데 잊지 않으려고요. (하)정우형과는 ‘국가대표’에서도 의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정우형과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의지가 되고 하정우라는 이점을 안고 간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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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프린스 1호점’ 때도 인기 예상 못했죠”

‘신과 함께’로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김동욱의 대표작은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이다. 장난기 넘치던 아르바이트생 진하림은 김동욱을 대표하는 캐릭터였고 방영 당시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커피프린스1호점’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것 같아요. 그 땐 더 모를 때라서 예상을 못했죠. 정말 그 누구도 생각 못했던 아르바이트생 3인방이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나요. 지금 ‘신과 함께’ 반응도 어리둥절해요”

사실 김동욱은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쉬지 않고 달려왔다. 드라마 ‘민들레가족’ ‘남자를 믿었네’ ‘하녀들’부터 영화 ‘후궁: 제왕의 첩’ ‘로맨틱 헤븐’ 등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커피 프린스 1호점’ ‘국가대표’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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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라는 게 절대적인 끝이 있는 게 아니니까 만족하고 안주하는 순간 다시 도약하긴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잘 된 작품을 보면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했던 작품은 없어요. ‘국가대표’ ‘커피프린스 1호점’ ‘후궁’도 다 새로운 도전이었죠. 흥미롭고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그럴 때 가장 행복해요”

내년 개봉하는 ‘신과 함께’ 2부에서도 김동욱은 저승차사 강림(하정우)와 이야기의 한 축을 책임질 예정이다. 또 한번의 인생작을 만난 김동욱에게 많은 기회와 변화가 오지 않을까 예상되지만 김동욱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자신을 다잡았다.

“이전에도 빛을 봤다는 표현을 몇 번 있었어요. ‘커피프린스 1호점’ 때도 있었지만 금방 꺼졌죠(웃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낸 빛이니 최대한 꺼지지 않게 해야죠. 그전까진 그 고마움을 잘 모르고 있었다면 이젠 그 고마움을 알고 꺼트리지 않고 가고 싶어요. 그게 내 몫인 것 같고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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