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자 Pick] #한남 #김치녀 #맘충…일상에 파고든 혐오
기사입력 2018-01-12 09:54 작게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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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이 칼이 될때'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맘충, 한남, 김치녀…. 온라인에 온갖 말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건 ‘혐오’를 내포한 단어다. 주목할 점은 혐오가 일상에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혐오는 더 이상 특정 범죄자나 현상에 갇혀있지 않다.

한국 사회의 혐오와 혐오표현의 문제를 정면으로 분석한 이가 있다. 법학자 홍성수 교수는 ‘말이 칼이 될 때’를 통해 혐오의 시대를 조망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는 스스로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소수자들과 함께 혐오표현을 얻어맞으면서, 말이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에서는 혐오라는 감정의 정체부터 혐오표현과 증오범죄까지,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공존을 파괴하는 혐오의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공존을 위한 시민의 교양을 짚는다.

‘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표현의 A부터 Z까지, 곧 혐오표현의 의미부터 해결방안까지 총망라 되어 있다. 혐오표현의 개념과 이론의 단순 나열이 아닌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뜨거운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맘충과 노키즈존의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중국 동포나 조선족을 다룬 한국 영화는 왜 꾸준히 혐오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혐오에 맞선 혐오라고 읽힐 수 있는 메갈리아의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 첨예한 논의의 쟁점들을 순간의 불편함, 감정이 아닌 인권과 공존의 관점에서 직시한다.

저자는 혐오표현이 단순히 기분 나쁜 말, 듣기 싫은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가져오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 대다수가 혐오표현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혹은 남의 일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우리는 차별과 편견에 무감각하고 무신경해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혐오표현은 칼이 되고 폭력이 되고 영혼을 죽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혼란스럽게 쓰이는 혐오, 혐오표현, 혐오발언 등의 용어를 혐오표현으로 정리하고, 그것을 소수자집단에 대한 혐오에 근거해 소수자와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혐오표현은 단순히 싫다는 감정이나 일시적이고 사적인 느낌, 우발적인 사건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닌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며 사회적, 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한다. 또 세계 각국이 혐오표현에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를 함께 담아, 혐오표현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제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홍성수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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